한 사람을 사랑했네 / 이정하
나는 내 길보다 자꾸만 다른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네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게 했던 사람 만났던 날보다 더 사랑했고 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했던 사람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 함께 죽어도 좋다 생각한 사람 세상의 환희와 종말을 동시에 예감케 했던 한 사람을 사랑했네 부르면 슬픔으로 다가올 이름 내게 가장 큰 희망이였다가 가장 큰 아픔으로 저무는 사람 가까이 다가설 수 없었기에 붙잡지도 못했고 붙잡지 못했기에 보낼 수도 없던 사람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지는 날이면 문득 전화를 걸고 싶어지는 한 사람을 사랑했네 떠난 이후에도 차마 지울수 없는 이름 다 지웠다 하면서도 선명하게 떠 오르는 눈빛 내 죽기 전에는 결코 잊지 못할 한 사람을 사랑했네 그 흔한 약속도 없이 헤어졌지만 아직도 내 안에 남아 뜨거운 노래로 불려지고 있는 사람 이 땅위에 함께 숨쉬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마냥 행복한 사람이여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세상에서 태어나 단 한사람 당신을 사랑했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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