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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벗 하나 있었으면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1. 16.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 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위 사진은 2007년 1월 02일(화) 북한산/북악산 연계산행 時

'관봉 정상'에 올라 '백운대'를 쳐다보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