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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조개가 아플 때일수록 진주가 자라는 법이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2. 9.
 
 *♤ 파도와 침묵 / 정채봉 ♤* 
 
'참자'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가 있었다.

 

그런데 그는 세상을 살아보니
참기 어려운 일이 종종 일어났다.

참자 갈매기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름을 지어준 스승 갈매기를 찾아갔다.

참자 갈매기의 하소연을 묵묵히 듣고있던
스승 갈매기가 앞서 날면서 말했다.
"나를 따라 오너라."

바닷가의 바위위에 스승 갈매기가 사뿐이 내려앉았다.
참자갈매기도 그 곁에 사뿐이 내려앉았다.

스승 갈매기가 말했다.

 

"이 바위에 폭풍우가 무섭게 몰려들던 날을 기억하지?"
"네."

"그 사나운 파도들이 계속 덤벼들 때에
이 바위는 어떻게 하더냐? 맞대항을 하더냐?"

"아닙니다.
침묵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폭풍우가 지나간 뒤 이 바위를 본 적이 있을테지?
폭풍우 속의 파도들이 바위를 깨끗이 씻어주었던 것을."

"오히려 바다가 조용해져 있었던 날에 끼어들었던
온갖 쓰레기들을 그 파도들이 치워가지 않았더냐."

스승 갈매기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참자 갈매기도 따라서 날았다.

스승 갈매기가 말했다.

 

"참을 수 없는 캄캄한 때일수록 더욱 참아라.
조개가 아플 때일수록 진주가 자라는 법이다."
 
 
 
위 사진은 2007년 1월 18일(목) 원주 치악산 산행 時'비로봉'을 오르다가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