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상처받아 절망하게 될 때에도
포기 할 수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힘겹고 아플 때에도 내게 위안이 되는 것은
내 슬픔을 기꺼이 함께 이해해준 친구가 몇 있다는 것,
삶이 빡빡하고 삭막하게 느껴질 때에도
불러 볼 따스한 이름, 몇 명의 친구가 있다는 것,
이런 사실로 인해
나는 세상에서 더없이 행복한 사람이 되곤 합니다.
이렇듯 인생에 다시 살아갈 힘을 북 돋워주는
비타민 같은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면
나는 가끔 스스로에게 자문해보곤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나의 이름은, 나의 전화번호는,
나의 소중한 벗들이 나와 똑같은 감성에 사로 잡혔을 때
이처럼 위안이 될 수 있는 이름인지를
이처럼 따스함이 될 수 있는 이름인지를
삶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가장 아름다운 시절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세상이 온통 막막함으로 다가오고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싶은 지금 이 순간
비록 힘겹고 아플지라도 그 시간은 어쩌면
우리 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시간인지 모릅니다.
우리의 삶은 튼튼하게 하고 성장 시켜주는 것은
평온함과 수월함이 아니라
아픔과 힘겨움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서 절망과 포기는
언제나 빠른 것일 테지요.
나는 오늘 전화를 걸어야 할 누군가가 있습니다.
내 발로 찾아가 인사를 나누어야 할 누군가가 있습니다.
만나서 담소를 나누고 함께 웃어야할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렇게 나에게는 사랑해야할 누군가가 많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행복에 겨워지는 이유는 이렇게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인가 할 일이 있다는 사실,
무엇인가 주어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
그것이 바로 내 삶의 존재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 좋은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