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비우다 / 박효신 잘 가 내 귀를 찢는 말 마음은 이미 너를 붙잡아 울고 외치고 놓지 않았지만 좋아 이대로 걷겠어 눈물 보이지 않겠어 마지막은 이전과 다르게 남자답게 내가 먼저 일어날게 집으로 오는 길 위에 너 몰래 흘린 눈물이 발끝을 적셔 갈 길을 모르고 익숙한 거릴 헤메일 수밖에 숨이 멎을 것 같은 말 우리 헤어지자는 말 온몸을 할퀴는 바람처럼 수없이 듣던 그 말도 끝이라서 집으로 오는 길 위에 다시는 볼 수 없는 널 눈물로 그려 추억을 담아도 마음에 새긴 건 아픔뿐인데 나라는 초라한 그 나무는 늘 어둔 그늘 속 추위였나 그저 난 너의 작은 몸 쉴 수 있는 따뜻함 이길 바랬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새로운 사랑 올텐데 하지만 그땐 네가 아니라서 이 마음 어떻게 비우니 네게 길들여진 나의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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