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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김춘경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4. 27.

▣ 사랑을 묻는 그대에게 / 김춘경

 

  



사랑이 목마른 날,
외로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하늘에 편지를 씁니다
사랑이 무엇이더냐고

바보처럼 되묻는 물음 한 줄에,
저 강물 햇살이 비치면
강섶에 자라난 들풀의 키만큼
그리움이 그림자지는 것이라고
대답 두 줄을 씁니다


쓰다 만 편지지 여백에
오그라든 명치끝이 아려 오면
그댄, 소리 없이 다가와
저녁 강에 별빛으로 반짝이다
달빛으로 스러지고,
먹구름으로 떠돌다가
강물을 적시는 찬비로 내려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덧댑니다
이것이 사랑인가 봅니다


사랑을 묻는 그대
그리움으로 답하는 그대와
서로 하나일 수 밖에 없음은
우리가 함께 사랑한 까닭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인 것입니다


저녁노을 같은 그대
내겐 언제나 아름다운 하늘이기에
그대가 보고픈 날,
그리움이 밀려오는 날에는
물빛 하늘에 편지를 띄웁니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