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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 황희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4. 27.

아무도 모르는 섬이 있었네 / 황희순

 

  





낮이면 나는 커튼을 내리고 그는 어둡다고 올렸네


밤이면 나는 어둡다고 커튼을 올리고 그는 내렸네


커튼을 붙들고 우린 을러대며 싸우기도 했네


빛과 어둠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네


라일락 꽃 지던 밤 그가 낮게 말했네


밤이 되었으니 커튼을 올리자고


어둠이 와르르 몰려 들어왔네


우리 다시는 싸우지 않았네


커튼처럼 낡아가며 말이


없었네 그와 나 사이에


커튼이 드리워졌네


그리고 오랫동안


겨울이었네


밤이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