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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섬은 모를 거야 / 김현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5. 3.
 

▣ 섬은 모를 거야 / 김현태 ▣

 

  






섬은,
늘 저 혼자라고 생각하겠지


매일 밤 물고기들이
물살을 밀어내며 저를 지켜준다는 걸
섬 자신만은 까마득히 모르겠지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고파,
빛을 던지는 등대의 맑은 마음도
섬은, 모르겠지


어쩜 섬은, 
오래된 친구가 필요할 거야
갈매기는 외로울 때만 섬을 찾아가니까

섬은,
자신이 발끝을 세웠기에
바다에 떠 있다고 생각하겠지


매일 밤 갈매기가
수평선너머로 던진 돌멩이가 쌓이고, 쌓여
하나의 섬이 되었다는 걸
섬 자신만은 까마득히 모르겠지

 

위 사진은 2007년 4월 29일(일) '서해안 섬 도보여행' 時

'영흥도'의 '진두 해변길'에서 '이름 모를 섬'을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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