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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5. 7.
 

▣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시화 ▣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위 사진은 2007년 5월 4일~6일 '섬진강 2백리 도보여행' 時

'전남 구례군 오봉마을'을 지나면서 '보리밭'을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