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노을 같은 사랑 / 용혜원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6. 7.

 

 ♡♤ 노을 같은 사랑  / 용혜원 ♤♡

 

 

 허망하게 흘러가는 세월의 틈에서
휑하니 뚫린 허전함 사이로
저지른 사랑의 흔적이 남아
그리움에 목 터지도록 울부짖는다

 


 

수많은 밤을 뒤척이며
흘린 눈물이 속 적은 가슴마다 터져 나와도
어디론가 흩어지고 마는
그리움이 아직도 눈 끝에 남아 있다


 

  

세월의 끝이 보여 억장이 무너져 내리고
남아 있는 목숨마저 비명을 질러대
거둬 들일 때가 되면 맑아지는 마음에
남은 욕심마저 다 풀어놓는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려도 좋을 시간이 오면
잔잔히 번지는 황혼 빛 속에
아무런 후회 없이 아무런 욕심 없이
불붙듯 타올라 온 천지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 같은 사랑을 할 수 있다면
지나온 세월도 아무런 후회가 없다

 

 

 

 

위 사진들은 2007년 6월 06일(수) '북한산성 16성문 순례' 시

의상능선 증취봉에서 용출봉 위로 지는 낙조를 찍은 것임.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든 떠나갈 때는 / 류시화  (0) 2007.06.10
노을 편지 / 서정윤  (0) 2007.06.07
노을 / 용혜원  (0) 2007.06.07
노을이 지는 강가에서 / 윤영초  (0) 2007.06.04
개망초꽃 / 안도현  (0) 2007.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