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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달맞이꽃 / 정민호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7. 24.

♣ 달맞이꽃 / 정민호 ♣

 

  

 

여울물에 달빛이 내려 와

하얗게 부셔져 떠내려가고 있었다.

그 위에 함께 떠나보낸 나의 詩는

이 밤은 어느 강변(江邊)에 머물러 있는가.

바람에 실려 온 별들이 물 위에 뜨고

물에 젖은 별들이 지천으로 내리는

냇가로 가면

밤마다 띄워 보낸 나의 노래가

별무늬처럼 하얗게 깔려 있었다.

떠내려 가다가 지친 나의 詩는

계명성(鷄鳴聲) 떨어지는 새벽 우물에 고였다가

생명의 두레박에 걸려 새 아침으로 오리니,

노래여 떠내려가거라, 떠내려가서는

강 마을 未明의 안개 속에 숨었다가

고운 밤을 지새우는 달맞이꽃으로 피어다오.

그대 찾아간 어느 河口에서

회귀(回歸)하는 물고기들의 은빛 지느러미에 떨어져

이쁜 물살 따라 찾아오너라

하얗게 부셔지는 강여울에는 지금

달맞이꽃이 달을 향해 기울어져 가고 있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7월 22일(일) '관악산 계곡으로 피서산행' 中

서울대 內 전파천문대로 오르던 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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