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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달개비꽃 / 김영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8. 3.

♣ 달개비꽃 / 김영천 ♣

 

  

 
자꾸만 밀려나가는 바다더러
안 된다고, 안 된다고,
제 몸 데구르르 구르며,
온 몸으로 치받으며,
자갈거리는 돌멩이들

 

그렇게 떠나보낸 세월이나,
열혈 들끓던 젊음이나,
사랑 따윈 다 헛되더라고,
송림은 아직도 푸르게 서서
갯바람이나 조금씩 흔들어보는 것이지만
오메, 저 깜깜한 숲 속으로는
새파랗게 맺히는 눈물들은 무슨 이유인가?

 

저리 순결한 몸짓을 보라
우리의 삶은 시정의 그것들처럼 더욱 진부해도
끝끝내 젊음을 유지하려는 게지

 

와그르르 밀려와 깨지는
파도처럼
그 어떤 진실보다도 더 진한 빛깔로
한 마디 말도 되지 못할 중얼거림으로
비로소 터치는 입술.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7월 28일(토) '관악산(낙성대-연주대-낙성대) 산행' 中

 연주대 아래 철제 헬기장부근에서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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