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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가슴앓이 / 이정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7. 9. 20.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가슴앓이 / 詩 이정하

 


나로 인하여

그대가 아프다면

서슴없이 그대를 떠나겠습니다

사랑이 서로에게

아픔만 주는 것이라면

언제라도 사랑으로 떠나겠습니다


우리 사랑은

어쩌면 당신 방에 있는

창문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은 문이로되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아니라

하염없이 바라만 보아야 하는

창문 같은 것


그대여

이제 그만 커튼을 내리세요

 발자국도 남기지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는 나를

너무 야속하다 생각지 마세요

떠남이 있어야 돌아옴도 있는 것

난 단지 그때를 위해

준비하는 것뿐이랍니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7년 8월 8일(수) '북촌한옥마을' 골목길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