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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이/멍텅구리 - 뚝지/심퉁이/도치/싱튀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3. 31.
 
 
 
 
멍텅구리/멍청이

우리말에 어리석고 둔한 사람,

즉 멍청이를 이르는 말로 멍텅구리란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멍텅구리란 말이

본래 뚝지라는 물고기에서 유래된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흔치 않을 것이다.

 

물고기를 가리키는 단어가

어떻게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변했는지 쉽게 납득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뚝지라는 물고기의 속성을 이해하면 그런 의구심은 말끔히 가신다고 한다.

 

뚝지는 도치과(科)의 바닷물고기로 동해안에서 베링해까지 널리 분포하며,

동해안에서는 뚝지라는 이름 외에도 

심퉁이, 멍텅구리, 도치, 싱튀 등 많은 별명을 갖고 있는 물고기이다.

 
 
뚝지는 큰 올챙이 같이 통통한 모습에 꾹 다문 큰 입은
뭔가에 심통이 잔뜩 나 있는 것처럼 보이고,
배지느러미가 변형된 흡반은 배에 빨판을 하나 붙여놓은 듯한
독특한 모습인데다가 동작마저 굼뜨고 느리다.
 
그래서 아무리 위급한 때라도 벗어나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빨판으로 한번 바위에 붙으면 웬만해선 떨어질 줄을 모른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고,
잡은 뚝지를 실수로 바위에 떨어뜨려도 몸을 움직여 살 궁리를 하지 않는 등 
세상에 이보다 모자란 물고기는 없을 것이다.
정말 '멍텅구리'지...
 
 
 
이 물고기를 가리키는 뚝지라는 이름만 보아도
이 물고기가 얼마나 무뚝뚝해 보이고 미련한 물고기인지 알 수 있다.
뚝지의 뚝은 뚝머슴(뚝뚝하고 융통성이 없는 머슴),
뚝심(좀 미련하게 불뚝 내는 힘),
뚝집(성격이 무뚝뚝한 사람) 등에서도 보듯
무뚝뚝하고, 미련하고, 융통성이 없는 대상을 지칭하는데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리석고 둔한 멍텅구리 뚝지는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말들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배의 이물과 고물이 뭉툭하고 밑바닥이 평탄한 새우잡이 배를 멍텅구리배라 부르고,
병의 목이 좀 두툼하게 올라와서 볼품없이 생긴 되들이 병을 멍텅구리라 부르는데,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배,
바보처럼 양만 많이 들어가는 병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다.
 
뚝지는 보통 수심 100m 이상의 깊은 곳에 서식하지만,
산란기인 겨울철에는 연안으로 이동하여 바위틈에 알을 낳는데,
이때가 동해안에서의 어획시기이다.
 
양력 12월부터 이듬해 구정까지가 맛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살이 빠지고 뼈도 억세 맛이 떨어진다.
 
뚝지는 한번에 약 6만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뚝지알로 만든 뚝지알탕은 겨울철 별미중의 별미라 해도 과하지가 않다고 한다.
 
 
위 사진과 글은 퍼와서 편집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