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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민들레 / 장수남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4. 5.
 
      민들레 / 장수남   


민들레 사심 없는 마음
숱한 발길 스치는 후미진 길
돌 틈새에 이파리 펼치고 앉아
노랗게 웃고 있다.



민들레 고운 마음
낮게 경사진 어느 골목
들썩한 보도블록 틈에서도 웃고
표정 잃은 껀정한 전봇대 밑
틈새를 비집고 앉아서도
노란 웃음 곱다.



햇살 한 자락만 들여도
민들레는 어디고 감사한 마음
뿌리 내리고.



오래된 폐허 외로움 틈에서도
민들레 예쁜 미소는
노랗고 동그란 희망.



민들레 저 있는데 지나다
바라보는 웃음에
가진 마음 다 주어 버리고.



지 몸은 새털보다 더 가벼운
날개 다는 은총을 받았는지
골목 스치는 바람 한줄기에
가벼이 몸을 날려.


날다 날다...
저 앉고 싶은 외로운 자리 찾아
욕심 없는 마음
날개를 땅에 묻는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4월 05일(토)

2008 한강 사계절 축제(나비축제)에 다녀오다가 당산철교 아래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