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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둥굴레 / 김종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4. 29.
 
    둥굴레 / 김종태 

 

김매는 어머니께

배밭 언덕배기 풀이 뭐에요?

둥굴레란다

잎사귀가 둥그스름하지

잎이 더 자라면 무거워

줄기가 둥글게 절을 한단다

너도 큰사람 되려면

모나지 말고 둥글게 살아야 한다

 

사십을 살면서

둥글게 살아왔는지는 몰라도

모나지는 않았다고 자신 있는데

둥근 사람이 크게 된다는 것은

모질지 못한 사람의 희망사항이다

제 몸에서 돋아닌 잎도

추스리지 못하고 굽는 둥굴레

그 어머니 아직 살아 계셔

팔십을 향해 꼬부라지고 있는데

언제 한 번 따져봐야겠다

 

그 옛날부터 오늘까지

둥근 사람이 잘 된 적 있냐고

둥글고 둥글었던 사람은

제 몸 하나도 가누지 못하고

목과 등이 둥글게 휘었고

모질이 트레바리 깍정이는

등치고 간 빼먹고 코 베어가

배가 맹꽁이로 둥글게 되었으니

 

둥굴레 피는 오월

피워보고자 처절하게 대롱대롱

매달린 너댓 방울 눈물 종

천하가 알게 두들겨 치고 싶다

둥글게 살지 마라

모진 놈이 크게 되는 거꾸로란다

이 세상에서 믿을 거라고는 오직

오늘 네가 보고 있는 현상뿐이란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4월 27일(일)

동두천 임도걷기(동점삼거리-쇠목-걸산동 임도-왕방산 임도-오지재)를 다녀오면서

'걸산동 임도에서 새목고개 가는 도중에 수위봉(648.7m)을 오르다가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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