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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충주호 재발견 / 충주호 도보일주를 꿈꾸며...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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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충주호 재발견

서울신문 | 기사입력 2008.09.18 04:27

[서울신문]

충북 충주와 제천, 단양 등에 걸쳐 있는 충주호는 국내 두 번째로 큰 인공호수다.

저수용량 27억 5000만㎥. 가늠조차 어려운 크기다.

이처럼 거대한 호수를 즐기기 위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자동차 드라이브다.

충주호 조성 당시 기대됐던 '충주호 물길 100리 르네상스'는 빛바랜 느낌이 없지 않지만,

'한국 최고의 호안(湖岸)'이라 평가받는 드라이브 길은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제 90리 남짓한 비포장길을 새로 추가해야 할 것 같다.

소수의 여행자들만 찾던 그 길이 알려지면서

그간 꼭꼭 숨겨져 있던 충주호의 비경들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흙길 곳곳에서 만나는 고즈넉한 시골마을과 문화유적들은 풍경의 덤.

이제 얼마 뒤면 호수는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게다.

충주호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며 자동차 한가득 가을의 정취를 담아오는 것도 좋겠다.

 

 

 

● 비포장길에서 만난 그림 같은 호수

충주호는 도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풍경을 펼쳐 보인다.

충주댐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돌면 비포장길을 따라 오밀조밀하고 섬세한 여성적인 풍경을,

오른쪽으로 돌면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우람하고 선 굵은 남성적인 풍경과 만날 수 있다.


우선 왼쪽길. 충주 시내에서 목행대교를 건넌 뒤 용교삼거리를 끼고 우회전하면

532번 지방도로와 만난다.

동량면 하천리를 거쳐 제천시 금성면까지 이어진 길이다.

쉬 보기 어려운 충주호의 풍경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단, 이 길의 대부분은 비포장이란 점을 잊지 말 것.

자동차의 '안위'가 염려돼 그림 같은 호수 풍경을 기꺼이 포기하겠다면

하천리 하천대교쯤에서 돌아 나오시라.


동량초등학교를 지나 하천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빨간 사과들의 유혹에 절로 차가 멈춰진다.

장선마을이다. 충주에서 가장 맛있는 사과를 생산한다는 곳.

사과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나무마다 아래에 은박 코팅 비닐을 깔아 놓았다.

햇빛을 반사시켜 속속들이 붉어지라는 뜻에서다.

박선예(53) 충주시 문화관광해설사에 따르면

"충주호의 물안개가 밤사이 사과 표면을 차갑게 식힌 뒤

해가 뜨면서 온도가 오르는 현상이 반복돼 당도가 높아진다."고 하니,

호수는 세세한 곳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넉넉함을 나눠 주는 모양이다.


하천리 하천대교에 이르면 비로소 남한강의 장중한 물줄기와 마주하게 된다.

호수 위로 쏟아져 내린 햇살을 받아 은빛 물비늘들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충주호는 이처럼 물이 가득 찼을 때와 갈수기 풍경이 사뭇 다르다.

호수 아래의 온갖 것들이 드러나 다소 황량한 풍경을 그려내는 갈수기에 비해

물이 가득 찬 요즘은 풍만하고 여성스런 곡선미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사람들이 충주호를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안을 가진 곳이라고 치켜세우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게다.


'하늘 향한 희망의 안테나' 솟대들이 늘어선 솟대마을을 지나면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제천시 금성면까지 대략 37㎞ 거리. 비포장이라고는 하나 승용차가 다니기에 큰 어려움은 없다.

흙길에 들어서면 리아스식 호안을 따라 마을 가장자리까지 마중나온 호수의 푸른 물과 만난다.

골자리마다 수상 좌대가 들어차 있고, 숲과 물이 어우러지며 그림 같은 풍경을 그려낸다.

호수와 나란히 달리는 길이 아니라면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풍경이다.


이 나무 저 나무 꾸밈없이 섞여 있는 에움길을 몇 굽이 돌면 제천시 오산리다.

낚시터로 많이 알려진 곳.

이곳을 먼저 찾은 이들은 낚시인들이었지만, 아름다운 풍경은 모두의 것일 터다.

밤송이들이 폭죽처럼 터지는 밤나무 아래로 파란 하늘을 가득 담은 호수가

'명경지수란 이런 것'이라며 말을 건네는 듯하다.

호수에 얼굴을 비추며 나르시시즘 놀이를 즐겨 본다.

 

하늘도 호수도, 나도 모두 한 곳으로 갈무리되는 느낌이다.


부산리, 사오리 등을 줄줄이 지나고 나면 황석리다.

이곳부터 방우리에 이르는 구간에서 호수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

박선예 해설사의 '강추' 구간이기도 하다.

물에 잠기기 전에는 봉우리였을 산자락들이 다도해의 섬처럼 두둥실 떠 있고,

멀리 뒤로는 소백산맥의 준봉들이 주름살같이 마루금을 좁히고 있다.

이런 길이라면 풍찬노숙도 마다 않고 찾을 만하다.


● 내륙의 바다를 만끽하다

이번엔 오른쪽길. 충주댐에서 36번국도를 따라 마즈막재를 지나 단양의 장회나루까지 이어져 있다.

'내륙의 바다'로 일컬어지는 충주호의 장대함과

선 굵은 암릉들에서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겨 나오는 코스다.

장회나루 가기 전 제천시 수산면에서 청풍방면 82번 지방도로로 내려서는 게 좋다.

청풍대교에서 직진해 597번 도로를 타고 제천시 금성면으로 향할 수도 있고,

우회전해 능강 등을 거쳐 장회리 인근에서 36번국도와 다시 만날 수도 있다.

익히 알려진 충주호의 정통 드라이브 코스가

바로 옥순대교를 건너 능강까지 이어진 597번 지방도로다.


기왕 나선 길, 장회나루까지는 가야 한다.

예사롭지 않은 바위산들이 호수 주변으로 이어져 있어 충주호 최고의 선상 유람 코스로 꼽힌다.

장회나루에서 단양으로 향하는 장회재 구간도 빼놓을 수 없다.

건설교통부(현국토해양부)는 이 길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올려놓았다.


● 전 세계 무술고수들을 만난다

'무술로 세계가 하나로'라는 슬로건을 내건 충주세계무술축제(www.martialarts.or.kr)가

한국을 비롯해 28개국의 무술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달 2∼8일 충주 유엔평화공원 터에서 개최된다.

사바테(프랑스), 펜칵실라트(인도네시아), 아르니스(필리핀), 크라슈(우즈베키스탄),

불가리안캠포(불가리아) 등 각국의 대표 무술이 총집합하는 진귀한 축제다.

대회 참가 무술인들로부터 여러 나라의 전통무술을 배우는 체험도 할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글·사진 충주·제천·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043)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 나들목→충주호. 충주시 관광과 850-6723.

 

▶ 잘 곳 온천을 겸해 수안보에서 하루를 묵어도 좋겠다.

수안보상록호텔은 일요일 투숙객에 한해

숙박+식사 2회(조·석식)+온천사우나 이용권(2인 기준 2회) 등을 8만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845-3500.


▶ 맛집 가금면 중앙탑 인근 중앙탑오리집은

담백하고 연한 오리탕(3만 5000원)을 2대째 가업으로 잇고 있는 집.857-5292.

전통 꿩요리의 진수는 대장군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846-1757.


▶ 둘러볼 곳 충주시는 매주 일요일 문화유적투어 를 운영한다.

중앙탑, 탄금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참가비는 없고,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

11월 말까지.850-7468.

호암지 인근 택견전수관 은 전통무예 택견의 모든 것을 담아둔 곳.847-7044.

와인 애호가라면 박달재와 충주댐 사이에 있는 묵은지·와인터널 을 놓쳐선 안 된다.851-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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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도보일주를 꿈꾸며...

 

꿈을 이루려면 첫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꿈을 이루려면 첫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원하면 전 우주가 그 꿈을 이루도록 돕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첫발을 내디뎌야 합니다.

그러면 시작되는 것이죠.

 

'파울로 코엘료'의 '산티아고 가는 길(Camino de Santiago:카미노 데 산티아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