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국화 옆에서 / 서정주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0. 9.

 

  
 
국화 옆에서 / 서정주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경향신문>(1947) -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홀로 가는 길 / 용혜원  (0) 2008.10.17
바다의 용서 / 정일근  (0) 2008.10.16
국화 앞에서 / 김재진  (0) 2008.10.09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0) 2008.10.09
억새꽃 / 오세영  (0) 2008.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