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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1. 22.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굽이 돌아가는 길 / 박노해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진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 따라 물 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움직이는 하트를 클릭하면 아래 여정을 볼 수 있음
 

위 사진은 2008년 11월 12(수)

'수리산 산림욕장 산책로에서 단풍과 낙엽 따라 가을산책'을 다녀오면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