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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억새는 눕지 않는다 / 최인찬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1. 29.

  

 


억새는 눕지 않는다 / 최인찬

억새는 눕지 않는다 / 최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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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손짓은
이별의 미소를 머금고
바람으로 떠나갈 체온을 헤아리며

 

그날의 손 거두어들인 채
바람처럼 흔적 없이 사라진 님
하이얀 가슴 전할 숙제를 챙긴다

 

군중 속에서도 외로워 푸르게 흔들리던
한 때
바람은 친구로 다가와
만져주고
속삭여주었지

 

시간은 벽시계에 갇혀
마른 숨소리

 

답 끝내지 못한 산언덕 지키며
바람,
겨울바람이 몰아쳐 올 때까지도

 

너는
말없이 서 있어야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