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길 / 이생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 25.

 

 

 

  

길 / 이생진

길 / 이생진

  

가다가 고추밭 허수아비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모르니 그대로 가라한다

가다가 산꼭대기 바위돌에게

길을 묻는다

 

자기도 가다가다 길이 없어

이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으니

나보고도 그 자리에 앉으라 한다.

 

길을 가다가다 제 길을 잃고

나도 가다가다 내 길을 잃고

서로 모르는 길을 가고 있다

 

모르는 길을 가다보니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

자꾸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9년 01월 11일(일)

운길산역에서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원점회귀산행을 하면서

'운길산 정상(610m)'에서 예봉산 너머로 해 지는 풍경을 바라보면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