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이 세상에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 김정한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12. 4.

 

 

이 세상에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 김정한

 

 

                  신은 견딜 만큼의 고통을 인간에게 준다고 합니다.

상실을 예감하는 것은 경험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통해서 슬픔의 시작과 끝을 보게 됩니다.

사랑은 지나온 시간에 대해서 추억하면서 후회하고 붙잡지 못한 것에 대해 미련을 가집니다.

 

<그때 만일 그랬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가정을 많이 합니다.

아마도 이것은 인간의 본성 중에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나 죄책감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죄책감이 깊어지면 또 고통이 수반되고 다시 후회에서 반성으로 도미노처럼 생각은 반복이 됩니다.

 

가수 에릭 크랩튼이 비극적으로 죽은 아들을 노래한<Tears in heaven> 에서도 보듯이

죽은 아들이 천국에 도착하면 눈물을 그칠 수 있다는 아주 슬픈 노래를 불렀습니다.

 

어쩌면 상실에서 후회와 고통을 지나 자기 성찰을 통해 다시 타협을 끌어내어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인간이야말로 만물 중에서 가장 이성적인 동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이 창조한 가장 위대한 선물이 인간이겠지요.

 

인생은 살아보면 살아 볼수록 희망이 절망보다 더 작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인간은 기쁨보다 슬픔에 많이 익숙하고 행복보다 불행에 더 큰 충격을 받기에

아주 작은 행복이 찾아와도 행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행에는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아주 작은 불행이 찾아와도 순식간에 슬픔에 빠지게 되는 것이 인간이니까요.

그건 아마 인간이 행복보다 불행에 더 익숙하고 기쁨보다 슬픔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웃는 시간보다도 표정 없이 지내거나 우는 순간이 더 많은 지도 모릅니다.

마치 개그보다 멜로드라마가 인기가 많은 것처럼...

 

인간은 늘 실현하지 못한 꿈을 안고 대답 없는 행복을 찾아 그 어딘가로 떠나는 것입니다.

애타게 그리워하고 간절히 소망하는 그 무엇은 항상 곁에 있지만 늘 잡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또 다른 그 무엇으로 변하기에 잡을 수가 없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무엇이나 아쉬움은 항상 존재하듯이...

사랑이든 일이든 간에...

시간도 돈도 권력도 사랑도 일도...

끝이 있는 것이지요.

 

신은 인간이 소망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든 것을 항상 손에 쥘 수 없게 만들었으니까요.

이 세상에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김정한 - 에세이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