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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5. 10.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 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는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 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 들어

잠시 먼 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둬, 갈 수 없어

꽃그늘 아래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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