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 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무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겹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염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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