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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전라 도보후기☞/☆ 부산 갈맷길

[국제신문]부산의 걷기코스 베스트 12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7. 24.

부산의 걷기코스 베스트 12


걷다보면 더 아름다운 부산의 물길·산길·들길…
낯익은 그 골목길, 도심숲과 맞닿아 있었네

길의 시대다. 길이 슬로우 라이프를 이끌고 관광문화 패턴까지 바꾸고 있다. 부산의 길은 한국 근·현대사의 발자취다. 평화의 사신인 조선통신사는 영남대로를 거쳐 부산포에서 한일해협을 건넜다. 경부선의 첫 경적과 부관연락선의 첫 뱃고동이 1905년 부산에서 울려 퍼졌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와 KTX의 시·종착지도 어김없이 부산이다. 부산역에 내려 북항·남항을 끼고 걷노라면 근·현대사의 아리고 시린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바다·강·산·온천을 품고 있는 사포지향의 고장 부산은 길의 도시다. 부산 곳곳에는 갈맷길(해안길), 강길, 숲길, 골목길 등 걷기 좋은 길들이 널려 있다. 길이 도시재생의 원천, 나아가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음이다. 2009 부산 걷기축제(13~15일)를 앞두고 국제신문 그린워킹팀과 (사)걷고싶은부산이 선별한 부산의 명품 걷기 코스 12곳을 소개한다.

 ■ 1. 이기대 길 8(광안리해수욕장~이기대~오륙도 앞)

임진왜란 때 수영성을 함락시킨 왜군은 부산 남구 용호동 해안에서 축하 잔치를 열었다. 이때 수영의 두 기생이 주연에 참가하였다가 술 취한 왜장을 끌어안고 함께 물에 빠져 죽었다. 그 두 기생이 묻힌 곳이라 하여 이기대(二妓臺)라 한다.

출발지를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잡는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를 벗하며 젊음의 기운이 꿈틀대는 해변 산책로를 끼고 용호만 쪽으로 걸어간다. 삼익비치 앞에서 해안 산책길을 이용한다. 육중한 테트라포드 뒤로 넓직한 조깅 코스가 조성돼 있다. 이어 용호만을 넘겨다보며 광안대교 진출입로 횡단보도를 건너고, LG매트로시티 아파트 사잇길을 따라간다. 용호만을 빠져나오면 동생말이다. 이기대 해안산책로는 여기서 시작된다. 동생말~어울마당~농바위~오륙도로 이어지는 4.7㎞ 구간은 명품 조각 전시장을 방불케한다. 국내 최고의 해안 풍광이라 할만하다. 용호동 동쪽의 장산봉이 바다를 만나면서 기기묘묘한 바위 작품을 빚어 놓았다. 농바위가 특히 압권이다. 구름다리 5개소와 약 1.5㎞에 이르는 목재 덱 로드, 깎아지른 듯한 바윗길, 숲과 바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숲길로 이루어져 있다.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역이나 금련산역에서 하차해 10분쯤 걸어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간다. 시내버스는 41, 49-1, 62, 83, 83-1, 108-1, 139, 1001, 1003번 등이 다닌다. 이기대 입구에서 내리려면 지하철 2호선 경성·부경대역 5번 출구를 나와 용호동 방면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이기대 입구에서 하차한다.

 

■ 2. 송도 해안길 7.5(암남공원 한바퀴~송도해수욕장~송림공원~공동어시장)

 

부산 서구 암남공원 3.8㎞ 탐방로는 대부분 흙길이어서 걷기에 이상적이다. 100여 종의 야생화와 300여 종의 식물이 자생해 수목원을 떠올리게 한다. 송도해수욕장과 연결된 800m 해안산책로는 울릉도의 행남해안산책로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기암 벼랑에 솟은 밀림 숲의 흙길은 뚜벅이에게 최고의 선물. 바다 조망이 가능한 망루 3개와 지난 2002년 부산비엔날레에 전시된 대형 조각물 11점이 도심 콘크리트의 열기를 식힌다. 1억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 퇴적암 지층도 '눈맛'을 안겨 준다. 부산 앞바다에 떠 있는 무인도 나무섬과 형제섬이 앞서거나 뒷서거니 자웅을 겨룬다.

국내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송도해수욕장을 지나다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는 덕성관(德成館)과 형형색색의 등대를 만날 수 있다. 해수욕장을 벗어나 바닷가를 따라 송림공원·남항대교를 지나면 남부민 포구~자갈치가 나타난다. 전국 최대의 연근해 수산물 위판장인 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싱싱한 해산물 음식점도 즐비하다. 걷기 마니아라면, 이른 새벽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는 어선들의 팔딱거리는 생명력을 놓쳐서는 안된다. 냉동창고와 바다 사이에 난 선착장 길을 걷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충무동 재래시장과 자갈치~남부민동까지 형성된 포장마차들이 군침을 돌게 한다. 내친 김에 남항대교를 건너 영도 절영산책로로 코스를 잡아도 좋다. 쉬엄쉬엄 3시간 코스.

▶찾아가는 길 : 암남공원 입구로 가는 시내버스는 7번과 71(송도해수욕장 경유)이 있다. 송도해수욕장은 30번과 96번이 다닌다. 자갈치 시장이나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암남공원 쪽으로 걸으려면 부산지하철 1호선 자갈치역에서 내리면 된다.

  

  

 

■ 3. 가덕도 동쪽 해안길 6(선창~눌차도~동선새바지~대항새바지)

 

가덕도는 어부의 주름살을 연상케하는 부산 해안길 306.2㎞의 출발점이다. 선창에서 성북 방면으로 1㎞쯤 가면 흑백영화처럼 '시간이 멈춘 듯한' 눌차도 갯마을에 닿는다. 한창 공사중인 거가대교와 가덕대교의 다릿발이 평온한 어촌 풍경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가덕도는 그동안 반쪽 섬이었다. 가덕도 서쪽의 선창~장항~두문~천성~외양포 12㎞는 일찍이 해안도로가 뚫렸다. 반면 동쪽인 대항~동선새바지는 난코스가 많아 이방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때문에 뚜벅이들은 천성~지양곡~연대봉~국군묘지~천가동사무소로 난 등산로를 걸으며 동쪽 해안을 품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부산 강서구청은 지난 6월부터 희망근로사업으로 동쪽 해안길을 개척했다. 눌차도를 빠져나와 동선새바지에서 길을 잡는다. 가덕기도원까지 2㎞는 평지 코스. 갯바위는 낚시꾼들이 점령했다. 이곳은 단단한 체력이나 거친 숨소리가 필요하지 않다. 땅에 떨어진 도토리나 야생화를 어루만질 여유만 있으면 걷기 준비는 끝. 대나무 숲 사이로 앙증맞은 개울이 나타나고, 드넓은 갯벌에선 짠내가 묻어난다. 뒤돌아보면, 문득, 기암괴석이 한달음에 덤벼들 것 처럼 선명하다. 바다도 '동남권 신공항' 예정지답게 일망무제다.

▶찾아가는 길 : 가덕도의 행정구역은 부산 강서구 천가동. 둘레길 출발점은 선창이다. 58번 시내버스(부산 사하구 동아대~하단지하철역~을숙도~강서경찰서~부산신항)가 선창에 내려준다. 가덕도를 다니는 마을버스는 1(선창~천성) 1-1(선창~성북). 첫차 오전 6, 막차 오후 630.

 

  

■ 4. 영도 해안산책로 12.2(절영해안로~감지산책로~태종대 한바퀴)

 

영도에 가면 승용차를 버려야 한다. '산티아고 가는 길' 못지 않은 명품코스가 수두룩하기 때문. 남항대교 옆 반도보라아파트에서 출발한다. 그림자조차 끊어버릴 정도로 빠르다는 '절영마(絶影馬)'를 타는 기분으로 절영해안산책로를 지나면 중리산과 태종대가 연달아 마중 나온다. 장승과 돌탑, 출렁다리, 장미터널, 파도광장, 무지개 분수대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널렸다. 마치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길이 펄떡거린다. 늙은 해녀가 물질한 멍게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다. 푸른 바다와 녹색의 숲이 어우러진 감지해변길에선 호연지기를 느낄 수 있다.

태종대 순환 탐방로(4.3)는 걷기 전용길로 자리 잡았다. 여기선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도 다니지 못한다. 다리가 아프다면 순환열차 '다누비'를 타고 잠시 쉬어도 좋다. 태종대는 한반도의 모든 해안 비경이 몰려 있다고 할 만큼 기기묘묘하다. 영도등대 아래, 높이 100m가 넘는 수직단애 위에 절묘하게 놓인 산책길이 백미. 간식은 삶은 고구마가 제격이다. 조선 영조때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 선생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가져와 처음으로 심은 곳이 영도다. 100㎞를 16시간 30분에 주파한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 회원 한진석(53)씨는 절영로(2송도삼거리~부산남고)를 국내 최고의 길로 추천했다.

▶찾아가는 길 : 절영해안산책로를 가려면 부산역에서 88번 버스를 타고 영도대교에서 내려 다시 6, 7, 9, 70번을 이용해 테크노 고교에서 내린다. 지하철은 1호선을 타고 남포동역에서 하차, 6, 7, 70번 버스를 타고 테크노 고교에서 내려 걸어간다.

 

■ 5. 해운대 삼포길 8(동백섬~문탠로드~송정해수욕장)

 

미포~청사포~구덕포는 흔히 해운대 삼포(三浦)라 불린다. 최치원의 전설이 서린 동백섬을 한바퀴 돌아 3개의 포구를 꿰는 약 8㎞ 해안길은 해운대가 감춘 속살이다. 오솔길과 도로(철길), 어업과 모텔업,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한다. 동백섬~해운대해수욕장~동해남부선 철길을 지나면 달맞이길 입구다. 문탠로드 주차장을 빠져나와 500m쯤 오르다 오른쪽을 보면, 해운대 해수욕장과 동백섬, 멀리 광안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찍기에 적당하다.

코리아아트센터 앞에 '문탠로드' 입구를 알리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 오솔길을 따라 줄곧 걸어가면 '여명의 눈동자'의 작가 김성종이 즐겨 찾는 정자 전망대를 만난다. 문탠로드는 미포~정자 전망대~어울마당까지 약 2.2㎞다. 달맞이 어울마당으로 가는 오솔길 갈림길에서 직진 코스를 택하면 청사포 오솔길로 이어진다. 1㎞쯤 더 걸으면 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송정해수욕장은 물론 용궁사 앞바다까지 훤히 조망된다. 운이 좋으면 발밑으로 지나가는 동해남부선 열차를 구경할 수도 있다. 여기서 구덕포까지 1㎞의 오솔길도 운치가 있다. 구덕포는 동해남부선 철길의 굴다리를 지나면 만난다. 여기서 송정해수욕장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간다.

▶찾아가는 길 : 김해공항에서 307번 버스를 타고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하차한다. 미포까지 도보로 15분 걸린다. 1003번 심야버스를 이용하면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내려 동백섬이나 미포까지 걷는다. 지하철 2호선을 타면 해운대역에서 내려 일반버스 100, 139, 141, 39, 180, 마을버스 2, 7번으로 환승해 성심병원 앞에 내린다.

 

 

  

■ 6. 수영강~온천천 산책로 15(회동동~나루공원~세병교~동래역)

 

수영강은 도심 속 시골티가 흐르는 강이다. 길이는 29. 천성산 남쪽 계곡에서 발원해 양산시를 거쳐 부산 금정·연제·수영·해운대구를 경계로 하여 수영만으로 빠져든다. 좌수영의 기풍과 수영야류의 풍류가 흐르고 부산의 '첨단 유행'이 물결 친다. 수영강 걷기의 출발지는 금정구 회동동 동대교 둔치가 적당하다. 출발지부터 산뜻한 우레탄이 깔렸다. 동천교(석대교라 불리기도 함) 아래 둔치에 조성된 시민공원이 답답한 공간에 숨통을 틔워준다. 세월교 앞에서 길이 끊어진다. 연결로 공사가 한창이다. 세월교를 건너 굴다리를 지난다. 센텀시티 쪽 신세계 백화점 앞에 APEC 나루공원이 있다. 지난 2005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강변 공원이다.

수영강 산책로의 끊어진 구간을 '시가전'(시내로 들어와 걷는 길)하듯 돌파하고 온천천 산책로로 향한다. 동래역을 중심으로 위로 구서동역까지 7, 아래로 수영강 합류 지점까지 3.5㎞가 이어진다. 한쪽으로만 가도 약 10, 2~3시간을 걸을 수 있다. 흙길 대신 시멘트 포장이 대부분이지만, 우레탄 못지않게 부드럽다. 운동기구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접근성이 좋아 언제, 어느 때, 어디서건 찾아가 걸을 수 있다. 주말에는 1~2만 여명이 한꺼번에 찾아 '체증'이 빚어지기도 한다.

▶찾아가는 길=수영강 산책로는 회동동에서 시작하는 게 적당하다. 시내버스 42, 99, 179번이 금정구 회동동 종점까지 간다. 온천천은 지하철 1호선 교대역, 동래역 등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7. 낙동강 하구길 14(구포역~삼락강변공원~낙동강 하굿둑)

부산지하철 구포역 앞에서 강둑길이 '어서 옵쇼'하고 마중한다. 옛 구포둑 길을 다듬은 산책로다. 2~3m에 둑이 주는 상승감까지 전달돼 그린웨이의 1차 조건은 갖췄다. 둑방길 양 옆으로 쉴 새 없이 달리는 도로의 차량 소음이 성가신 것은 단점. 출발지에서 2㎞쯤 가면 작달막한 표지석이 구포~삼락 중간쯤에 섰다.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라 적혀 있다. 철새도래지 구역이 생각보다 넓다. 1㎞ 정도를 더 가면 국내 최대의 자연형 둔치(143만 평)인 삼락강변공원이다. 대부분 습지여서 기후 변화의 천연보루라 할 수 있다. 생물 종다양성이 풍부해 생태학습장으로 안성맞춤. 낙동강이 와락 안길 듯 다가온다. 하굿둑에 막혀 속시원히 흐르지 못하는 것이 이네들의 슬픔이지만, 이곳의 낙동강은 확실히 대하의 풍모가 있다.

강쪽으로 가면 손대지 않은 광활한 녹지와 습지를 만난다. 삼락둔치 북쪽 들머리의 약 30만 평, 이곳에 걷기 좋은 오솔길 3㎞가 숨어 있다. 중앙부는 기존 농로를 다듬었고 강변부는 자연지형을 살리는 방식으로 폭 1.5m의 오솔길이 생겼다. 막히거나 끊긴 부분은 목재 덱을 달아냈다. 흩어진 길들을 남-북과 좌-우로 소통시키다 보니 전체가 모세혈관처럼 이어졌다. 삼락둔치를 빠져나오면 사하구로 이어지는 강변대로 인도다. 낙동강 하굿둑으로 가려면 이 길밖에 없다.

▶찾아가는 길 :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아래 제방둑에서 출발한다. 경부고속철도 구포역 맞은 편이다. 낙동강변에 들어선 다대항 배후도로는 인도가 끊긴 곳이 많다.

 

 ■ 8. 맥도공원 제방길 16.3(을숙도~맥도공원~대저수문)

생태계의 보고인 을숙도에서 길을 잡는다. 명지IC를 지나면 김해공항으로 쭉 뻗은 강둑길이 펼쳐진다. 길 가운데에 우레탄이 깔린 강둑길은 벚나무들의 호위 속에 7㎞가량 곧게 뻗어 있다. 강둑길의 단조로움을 피하려면 맥도생태공원의 둔치길을 걸어도 좋다. 염막지구라 불린 맥도생태공원(72만 평)에는 24만 평의 광활한 논이 조성돼 있다. 89명의 농민들이 부산시와 협약을 통해 벼농사를 짓고 겨울철엔 보리를 심어 철새먹이를 제공한다. 친환경 생태농장이다. 이곳에 도시에서 만나기 힘든 농로와 논두렁 길이 있다. 남북 직선거리가 약 2㎞다. 희망근로를 통해 강변의 논둑길까지 다듬어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부산에 이러한 벼논과 논두렁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

맥도생태공원에서 대저수문까지는 평탄한 우레탄 길이다. 저 멀리 건설중인 화명대교의 말뚝이 선명하게 보인다. 목적지인 대저수문에서 강을 건너 구포역으로 가려면 왔던 길을 되돌아 가야 한다. 낙동강 하구의 교량은 8개나 되지만, 대부분 자동차 전용이다. 낙동대교와 구포대교에 인도가 있기는 하지만 위험천만이다. 낙동강 하구 100리길(구포역~삼락~을숙도~맥도~대저~화명~구포역)이 열리려면 화명대교 완공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찾아가는 길=부산역에서 지하철 1호선 이용, 하단역 5번 출구로 나와 버스 환승. 58, 58-1번 버스를 타고 을숙도 휴게소에서 하차. 승용차는 경부고속도→김해 방향→김해공항 방향→명지IC(하단 방향)→을숙도.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는 서부산톨게이트→서부산IC(하단 방향)→을숙도.

 

 

 

■ 9. 일광테마임도 15.5(기장읍 만화리~철마면 곰내재)

부산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이진테마빌아파트 뒤쪽에서 출발해 철마면 웅천리 곰내재까지 내달리는 코스. 가족이나 연인끼리 미음 완보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자연 공원이다. 해송~벚나무거리~무궁화거리~동백나무거리~단풍거리~진달래 숲 군락길~철쭉군락길이 계절별로 운치를 더한다. 유실수인 대추나무나 살구나무 열매를 따먹을 수 있다. 6월부터 10월까지는 길 따라 핀 구절초, 섬초롱꽃, 벌개미취, 원츄리, 참나리, 수련, 꽃창포 등 우리꽃이 만개한다. 출발점인 기장읍 만화리 테마임도 주위로 닦인 MTB 공인경기장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경기가 자주 열린다.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오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출발지에서 1㎞ 정도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가면 흙길이 시작된다. 웰빙건강코스~돌샘 체육공원을 지나 일광샘부터는 동백나무 군락이다. 500m마다 원두막과 팔각정을 지어놨다. 두화기점 5㎞지점에는 곡수정이라는 팔각정자가 보인다. 단풍나무길을 따라 2㎞를 더 가면 철마 이곡, 마지와 일광 회룡 방향으로 가는 갈래길이 나온다. 일광 회룡 방면을 따라 아홉산 체육공원을 지나 5.5㎞를 가면 목적지인 곰내재에 도착한다.

▶찾아가는 길=시내버스 183(부산대~기장), 188(반송~좌천)과 좌석버스 2005(서면~기장)이 기장읍 이진테마빌아파트까지 간다. 아파트 뒤쪽에 '기장 테마임도'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기장역에서 내릴 경우 기장시장~한신아파트~강고집식당~이진테마빌아파트까지 700m를 걷는다.

 

  

■ 10. 백양산 숲길 15(성지곡~선암사~신라대~운수사)

어린이대공원에서 속세와 작별한다. 숲체험 학습센터(놀이동산 뒤편)에서 삼림욕장으로 길을 잡는다. 키다리 편백나무가 하나 둘씩 나타난다. 곧추 선 편백나무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삼림욕장을 벗어나면 본격적인 백양산 임도 코스. 3㎞쯤 가자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선암사까지는 0.8. 낙동정맥의 정기가 닿은 백양산은 부산의 후원같은 명산이다. 높지도 낮지도 않지만 품이 한없이 넓다. 이곳의 크고 작은 길들은 산악 마라톤코스, 자전거 도로, 등산로, 산책로로 다양하게 이용된다.

성지곡을 기준으로 해서 거리를 알려주는 비석이 사상구와의 경계지점까지 곳곳에 설치돼 있어 길 잃을 염려가 없다. 출발점인 성지곡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으면 부산진구와 사상구의 경계 지점. '백양산 마라톤 7.9'라고 적힌 비석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개금예비군훈련장. 오른쪽으로 돌아 사상으로 방향을 잡는다. 부산진구와 사상구 경계 지점에서 건강공원~탑골약수터(신라대)~모라예비군교장을 지나 목적지인 운수사까지는 7. 시멘트길과 자갈길, 마사토길이 골고루 섞여 걷는데 부담이 없다.

▶찾아가는 길=어린이대공원행 시내·마을버스가 많다. 부산지하철 1호선 동래역에서 내려 부산진구 17번 마을버스를 탄다. 시내버스는 33, 44, 54, 81, 83-1, 133번 등이 운행한다. 신라대 출발해 성지곡으로 오는 코스도 좋다. 부산지하철 2호선 사상역이나 덕포역에서 내려 신라대로 가는 버스(통학 셔틀버스 운행)로 갈아탄다.

 

 

 

■ 11. 근대역사의 길 5(감천 태극도마을~국제시장)

부산대학교 병원(부산지역암센터) 정류장에서 '서구 2' 마을버스를 타고 감천고개 꼭대기인 감정초등학교에서 내린다. 여기가 1950년대 중반 '태극'을 받드는 종교인들이 만든 집단 정착촌, 태극도 마을이다. 주민들이 '할배 산소'라고 부르는 태극도 교주의 무덤~감천2치안센터~새마을금고를 차례로 지나면 원양어업 전진기지인 감천항이 한 눈에 들어온다. 17번 시내버스 종점에서 오른쪽 길로 진입한다. 태극도 본부까지 5분쯤 걸린다. 바로 옆에 부산연탄은행 간이사무실이 있다. 팻말에 '꼭 어려운 분만 매일 5장씩 가져가세요'라고 적혔다. 누구나 연탄을 가져다 놓을 수 있고, 또 누구나 연탄을 가져다 쓸 수 있는 곳이다. '관음정사 40m'라는 안내 간판과 새마을금고 감래지점을 지나면 태극도마을 둘레길 탐방이 끝난다.

이어 걷기로 근대역사를 따라가보자. 감정초등학교에서 아미골 길을 따라 마을버스가 올랐던 길로 내려간다. 광성사에서 왼쪽으로 난 해돋이길을 따라 20분 쯤 걸으면 부산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기념관~동아대 박물관(부민캠퍼스)~보수동 책방 골목~부산근대역사관이 차례로 기다린다. 쇼핑을 하고 싶다면 국제시장과 깡통시장을 둘러보자.

▶찾아가는 길 : 부산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 6번 출구로 나온다. 부산지역암센터(부산대병원) 앞에서 서구 2번 마을버스를 타면 태극도 마을에 내려준다. 부산 사하구 방면에서 접근하려면 시내버스 17번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 12. 승학산 능선길 13(서구 대신공원~꽃마을~승학산~동아대 하단캠퍼스)

동아대 구덕캠퍼스 옆 대신공원에서 길을 잡는다. 여정은 꽃마을과 승학산 억새밭을 지나 동아대 하단캠퍼스로 내려오는 약 13㎞ 코스. 쉬엄쉬엄 걸으면 4시간 정도 걸린다. 대신공원에 들어서면 바로 숲길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삼나무가 키재기를 하고 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삼림욕장을 방불케 한다.

구덕수원지를 따라가다 보면 분수쇼도 볼 수 있다. 내원정사를 거쳐 꽃마을(구덕령)~구덕문화공원을 지나면 항공무선표시소가 기다린다. 이곳이 구덕산(565m) 정상이다. 항공무선표시소를 시계방향으로 돌아 숲을 지난다. '구덕산'이라 적힌 정상석과 부산지방기상청관측소 건물이 보인다. 이 건물터가 시약산 정상이고, 그 아래 정자가 시약정이다. 이제 항공무선표지소를 지나 승학산으로 향한다. 도중 승학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만 약간 솟아있을 뿐 전체적으로 굴곡이 없는 부드러운 능선길의 연속임을 알 수 있다. 화장실과 산불초소가 위치한 사거리 안부는 서, 서하, 사상구의 경계 지점이다. 이때부터 승학산 정상을 거쳐 동아대 하단캠퍼스까지는 오로지 직진만 하면 된다. 두 개의 헬기장도 지난다.

▶찾아가는 길=동아대병원에서 멀지 않다. 지하철은 동대신동역이나 서대신동역에서 내려 도보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시내버스는 8, 15, 67, 161, 167번이 인근을 지난다. 구덕터널 입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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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필 - 바람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