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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산 위에서 / 이해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11. 24.

        

 

 

 

산 위에서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 일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 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 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 이해인수녀의 '산 위에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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