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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종주 후기☞/♧ 성남시계 일주

[성남시계일주] 6개 구간 64㎞… 완주 목표땐 1박2일 소요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 15.

[수도권III] [가 보셨나요?] 6개 구간 64㎞… 완주 목표땐 1박2일 소요

[가 보셨나요?] 성남시계 일주 트레킹루트
완만해 가족소풍코스로 명성 4~5주로 나눠서 종단할수도 코스 곳곳에 표지판 설치돼

가을과 겨울 사이. 일년 중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을 밟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아직 눈이 내리기 전이라 산에 오르면 흙을 덮은 낙엽 위를 지날 수 있다. 잎이 바스락거리며 부서지는 소리를 들으며 한 해의 마무리를 준비하기에 성남 시계 일주 트레킹루트는 전국 그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다. 능선이 완만해 가볍게 오르기에 좋은데다 코스 길이가 제법 돼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일주하는 데도 그리 따분하지 않다. 특히 서울 근교의 다른 산들과 달리 바위가 거의 없고 낙엽이 깔린 흙산이라 가족들과 함께 걷기에 좋다. 능선을 따라 걷는 만큼 수도권 각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점이 프리미엄이다.

하남시, 광주시, 용인시, 의왕시, 과천시, 서울 강남구, 송파구 등 성남시와 경계를 이루는 산들의 능선을 이은 성남시계 등산로. 이곳은 접근이 쉽고 대부분의 구간이 고도차가 크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성남시 제공
능선에 오르면 수도권이 한눈에

성남 시계 (능선)일주 등산로는 성남시를 둘러싼 하남시, 광주시, 용인시, 의왕시, 과천시, 서울 강남구, 송파구와 경계를 이루는 산들의 능선을 일주하는 등산로를 말한다. 성남시의 북단에서부터 동편으로 일주하게 되면 영장산(193.7m), 남한산성 남문, 검단산(538.7m), 왕기봉(500m), 분당 영장산(414.2m), 불곡산(335m), 발화산(424m), 국사봉(542m), 청계산(618m), 인능산(327m), 범바위산(274.8m) 등을 거치게 된다. 성남 시계 일주 등산로는 접근이 용이하고 대부분의 구간이 고도차가 크지 않아 평균 시속 3km 이상으로 걸을 수 있다.

이곳은 표지판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거의 없다. 모두 6개 구간 64㎞에 달하며 일주하는 데 20시간 정도 걸린다. 각 구간의 중간에도 많은 접근로와 하산로가 있기 때문에 구간에 관계없이 각자의 체력이나 시간 또는 교통편의에 맞춰 적당한 산행 계획을 세우면 된다.

능선 종주가 부담이라면 구간별로 나눠서 다녀도

한 번에 능선 일주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구간을 나눠서 다녀도 좋다. 성덕산이라고도 불리는 불곡산은 나지막한 산으로 성남시 분당구민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성남시 녹지 축의 최남단에 있으며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 기슭에 자리 잡았다. 남서와 북서 방향에 행글라이딩 이륙장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분당에서 생성된 열기류가 모여 행글라이딩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등산로는 5.6㎞로 일주에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 사색과 명상을 위한 산림욕장과 체육시설을 갖췄다. 정자와 파고라, 평상, 야외의자 등 129곳이 마련돼 있다.

최남단 등산로는 분당구 구미동 골안사로부터 시작된다.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수내동, 불정동, 정자동, 구미동에서도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분당구 정자동 토지공사 본사 후문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경사가 가파르고 암석이 거칠어 다소 힘들다. 산 정상에 서면 분당 신시가지와 용인 수지·죽전지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광주 문형산이 보인다.

성에 차지 않는 등산객들은 영장산으로

불곡산으로 성에 차지 않는 등산객들은 영장산에 오르면 된다. 분당에서 광주로 넘어서는 태재고개 4차선 도로를 건너면 곧바로 영장산 등산로다. 불곡산과 맞닿았지만, 산이 가팔라 산행은 다소 힘들다. 정상 700m를 남겨 놓고 30여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코스가 있다. 정상까지는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광주시에 있는 망덕산 경계까지는 9.5㎞로 3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영장산은 숲이 울창해 등산로 대부분이 그늘로 덮여 있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주종이다. 이곳은 숲이 울창하고 생태계 보전이 잘돼 있어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졌다. 매년 성남시와 성남환경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딧불이 학교와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하기도 한다.

영장산은 이배재고개를 지나 망덕산과 검단산으로 연결돼 남한산성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영장산 서남쪽 기슭 야탑동 공원묘지 쪽으로 내려오면 봉국사다. 조계종의 직할 교구로 고려 현종 19년(1028) 때 창건됐다. 그곳을 지나면 성남시가 조성한 아파트형 공단이 눈에 들어오고 분당구 야탑동 아파트단지와 먹자골목이다. 영장산은 지하철 분당선 경원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도시형 버스 100번, 마을버스 77번을 이용해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