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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종주 후기☞/♧ 성남시계 일주

[성남시계일주]성남시계 등산로 안내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1. 19.

[성남시계일주] 성남시계 등산로 안내

 

 

 

시군 둘레산길 종주/경기도 성남시


검단산~불곡산~광교산~청계산 68km…도심 속에 엎드린 산들


우리나라 최초로 특수 목적 하에 개발된 인공도시 성남은 도시개발 이전까지 경기도 광주시 일부와 돌마면·대왕면·낙생면으로 이루어진 산간벽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1989년 4월 성남시 남쪽 지역의 소위 ‘남단녹지’를 중심으로 540여 만 평 규모에 주택 10만5천 호를 신축, 42만을 수용하는 분당 신시가지를 건설. 동쪽은 신시가지, 서편은 산록지대, 중앙부인 탄천 주변은 평야지대로 구분된다.
세천·소하천·중천의 형세가 많이 변모한 것과 자연발생적인 여타 도시에 비해 지면 굴곡이 심한 것도 성남시의 특징이다.
동쪽으로 광주시 중부면과 하남시, 서쪽은 의왕시와 과천시, 남쪽으론 용인시 수지읍과 광주시 오포면, 그리고 북쪽은 서울시 서초구·송파구와 맞닿은 성남은 시의 동쪽에 검단산(538.1m)·불곡산(335m)·문형산(496.7m)을 두고 있다.
그 외 시 서쪽에 인능산(327m)·청계산(615m)·발화산(424m) 등이 포진하고 있지만 대체로 수도권 일대의 낮은 야산에 속한다.
남한산성 유원지~백련사~남문(자화문)~제1남옹성~갈림길~심신수련장~남한산성 유원지 입구가 약 1시간 35분쯤 걸리고, 율동공원~새마을고개~245m봉~태재는 1시간 20분이면 가벼운 산행이 가능하다.
과천과 이웃한 청계산의 경우 옛골~494.8m봉~매봉~청계산~이수봉(철쭉능선 경유)~옛골이 약 3시간 55분, 옛골(깔딱고개 경유)~이수봉~국사봉(철쭉능선 경유)~금토동이 2시간 50분쯤 걸린다.
검단산, 왕기봉(망덕산), 영장산(구 큰매지봉) 산행은 넉넉히 잡아도 2시간 남짓이어서 성남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고 있는 산들이다.

68km의 둘레산길 종주산행 코스

성남의 둘레산길은 그간 소개해온 여느 시군에 비해 상당히 짧고 산도 낮은 편이다.
성남시(www.cans21.net) 녹지공원과에서 펴낸 <성남의 산>에서는 둘레산길 산행을 6구간으로 나누고 있다.
1구간은 건우아파트~영장산(193.7m)~우남광장 변전소 앞~남한산성 남문(약 2시간 40분), 2구간은 남문~검단산~이배재~갈마치(약 2시간 50분), 3구간 갈마치~새마을고개~태재(약 4시간 10분), 4구간은 태재~불곡산~구미초등학교(약 2시간 30분), 5구간 발화산~정신문화연구원~국사봉(542m)~매봉(582m)~옛골(약 5시간), 마지막 6구간은 옛골~인능산~신촌동(약 3시간 30분)이다.
평범한 시민 기준이며 실제 산행 준족들은 무박이나 1박 2일, 일반 산악인들은 구간별 종주시 주로 4구간으로 나눠 산행한다.
1구간은 크게 영장산·남문·검단산·갈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영장산은 다시 시청·건우아파트·영장산·신성역으로 나눌 수 있다.
영장산에는 약수터와 체육시설(배드민턴)이 잘 설치돼 있어 이른 아침부터 성남시민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정상의 조깅 코스가 큰사랑을 받고 있으며 시야가 트이는 날엔 인수봉이 코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산성역~영장산~능선길~복정역 코스도 권할만하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다.
남문 구간은 162m봉·596.9m봉·남문, 검단산 구간은 검단산·500m봉·이배재, 갈마 구간은 360m봉과 갈마치로 각각 구분된다.
1구간은 총 16.05km로 약 5시간 50분쯤 걸린다.
2구간은 맹산(412m)과 불곡산으로 나누는데, 맹산 구간은 370m봉·332.7m봉·안부 갈림길·357m봉·맹산·고든골고개·348m봉·272.7m봉·새마을고개·태현으로 구분한다.
안부 갈림길은 분당에서 광주 직리를 이어주는 길이다.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오를 수 있는 고든골고개에 서면 바로 앞에 매지봉이 다가선다.
맹산은 2구간 중 가장 높은 산이다.
불곡산 구간은 불곡산·344m봉·부천당고개·315m봉·331m봉·주공아파트로 나뉜다.
2구간은 총 18.25km로 약 6시간 40분 걸린다.
3구간은 광교산 산군이다.
동막골능선·221m봉·295m봉·271m봉·말구려고개·광교산·백운산·고분재·바라산·안부(발화산리)·425m봉·368.8m봉·청계터널이 주요 기점이 된다.
295m봉의 경우 능선 왼쪽은 수지, 오른쪽은 낙생저수지로 조망이 좋다.
광교산에 서면 성남·수원·군포·안양·과천·관악산 등이 잘 보이며, 368.8m봉은 때묻지 않은 원시림의 보고로 상당히 깨끗하고 조용하다.
반면 청계터널 인근은 도로 확장 공사로 자연 파괴가 심각한 실정이다.
3구간은 총 17.3km로 6시간 30분 걸린다.
4구간은 청계산과 인능산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청계산 구간은 392m봉·국사봉·545m봉·망경대·청계산·492m봉·옛골(원지동)로, 인능산 구간은 301m봉·인능산·신촌동으로 나뉜다.
국사봉에 서면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망경대 역시 전망이 좋은 편이다.
4구간은 총 16.4km로 약 7시간 40분쯤 걸린다.
구간별 거리는 2구간이 가장 길지만 실 산행시간은 청계산 등을 품은 4구간이 제일 오래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청계산과 인능산 정상은 둘레산길에선 다소 벗어나 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탄천과 산자락을 잘라낸 도로를 제외하고 둘레산길을 가로막는 방해물은 별로 없다.



구미초등학교에서 불곡산까지

성남시에는 현재 약 120여 개의 산악회가 활동 중이며, 월 1회 이상 꾸준히 산행을 하는 곳은 대략 80여 곳 정도다.
지역 산악회들을 하나로 묶을 구심점이 딱히 없던 차에 지난해 11월, 12개 산악회가 중심이 돼 ‘성남산악연합회’를 창단했다.
환경보전을 겸한 건전한 산악문화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진데 소속 회원은 약 2천여 명. 지역사회 봉사와 회원간 화합에도 그 무게를 두고 있다.
실례로 남한산성에서 대대적 청소 산행을 하며 백두대간 종주자와 해외 원정등반 경험자 등 숙달된 산악인을 중심으로 구조대도 조직해 지역 산악인의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
연말에는 성금을 모아 불우이웃을 돕고 장애시설을 찾아가 청소를 하거나 필요 물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e-푸른성남시계종주대(cafe.daum.net/rhkdgusrhkdgus·회장 김광현) 역시 성남산악연합회 소속 단체다.
종주대는 1년 중 4개월은 성남시 둘레산길 종주, 6개월은 서울시 둘레산길 종주, 나머지 2개월만 특별산행 명목 하에 조금 먼 곳으로 산행을 나선다.
작년 여름엔 한라산을 다녀왔고 이번 여름엔 백두산 서파 종주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30여 명이 넘는 회원이 참가신청을 한 상태. 회원은 100명에 조금 못 미치지만 99% 이상이 성남시민인데다 산행 참가율도 높아 말 그대로 가족적인 분위기다.
일단 가입하면 탈퇴하는 사람도 흔치 않을 정도라고. 이번 산행은 4구간으로 나눈 성남시 둘레산길 중 1, 2구간 일부를 걷게 된다.
구미초등학교~불곡산~태재~영장산(412m)~갈마치~이배재까지로 대략 21km, 점심시간과 휴식 포함 6시간 30분쯤 걸린다.
오전 9시 25분, 산행에 동행이 되어줄 종주대원들이 구미초등학교 운동장 한 켠으로 삼삼오오 모여든다.
회원의 1/3이 종주대에 가입하면서 산행을 배운 초보자들이라지만 검은 비닐봉지를 손에 쥔 회원들에게선 마치 에베레스트 등반을 앞둔 전문 산악인처럼 결연한 의지가 보인다.
매번 산행 때마다 쓰레기 수거도 함께 하는 것이 이들의 산행 방침. 별도의 회비가 없는 대신 도시락·물·버스(지하철)카드·쓰레기봉투가 기본 준비물이란다.
초등학교 운동장을 등 뒤에 두고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서니 ‘불곡산림욕장’ 안내판이 보인다.
낮은 산은 도심에 묻어 사는 시민들에게 그 몸을 내어주고 있었다.
무던한 오르막이 가벼운 산책에 가깝다.
13년째 남한산성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한다는 조갑식 회원은 아예 대용량 쓰레기 전용봉투를 갖고 왔다.
정작 성남시에선 쓰레기 봉투 지원이 안돼 이웃한 광주시 봉투를 사용한다는 게 김광현 회장의 설명이다.
그런 만큼 다른 회원보다 쓰레기 줍는 일에 더 열성이고, 더 묵직하다.
1시간쯤 올라서자 ‘불곡산 전망대’에 닿는다.
분당이 시원스레 내려다 보이는 곳에 팔각정 하나가 세워져 있다.
빼곡히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 그 사이를 비집은 도로, 유려하게 흐르는 탄천의 모습이며 건너 편 산자락까지 산행 중 처음으로 시야가 트인다.
8분 거리의 불곡산 정상보다는 이곳이 분당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하필이면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다 황사까지 하늘을 어지럽히는 날씨여서 팔각정 곁에 기대어 따끈한 커피 한 잔씩으로 몸을 녹인다.
가끔씩 눈발이 흩날린다.



낮은 산들의 소리없는 울음

불곡산 정상을 지나면서 부쩍 MTB 마니아들이 눈에 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가 서로의 길을 가며 인사를 한다.
도심의 낮은 산은 산행객들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능선에 세워진 체육시설에는 트레이닝 복 차림의 시민들이 스트레칭을 하느라 분주하다.
능선 곳곳에는 성남시에서 세워둔 ‘성남시계능선 일주 등산로’ 안내판이 세워져 있어 안전산행을 돕는다.
불곡산에서 30분쯤 내려서면 경기도 용인시와 경계를 이루는 태재(도심)이다.
산길은 57번 도로에 의해 허리가 잘린 채 다음 줄기로 이어진다.
도로에 내려 오른쪽 신현리 방향으로 간 후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야 산으로 들어선다.
넘어골고개가 0.8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일행들을 맞는다.
도로에서부터 산등성이까지 솟은 계단을 따라 오르지만 이제 산은 더 이상 조용한 숲의 개념은 아니었다.
원체 낮은 능선이기도 하지만 우측 광주시 경계로 산을 파헤친 흔적이 역력하다.
아니, 단순히 끄적끄적 헤친 것이 아니라 산의 몸뚱이를 강제로 동강내버렸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나 보았음직한 집들 마당 옆으로 등산로가 열렸다.
공사가 일시 중단된 곳들의 토사는 붉은 피눈물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중고차 시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촘촘히 주차된 차량들은 모두 골프를 치러 온 사람들이다.
환경보전과 개발의 갈림길에서 적잖이 고민스럽다.
강남300컨트리클럽 쪽으로 녹색 철망이 키보다 훨씬 높게 쳐져 있다.
철 그물망 사이로 골프장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걸음을 옮긴다.
곧은골고개를 지나 점심 먹을 자리를 알아본다.
바람이 강해 어디 마음 편히 엉덩이 붙일 곳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주인 모를 무덤가에 점심상을 펼친다.
오늘 점심은 조금 특별하다.
생일을 맞은 김옥자 회원의 축하자리이기 때문. 그럴싸한 생일상이 차려진 건 아니지만 김 회원의 눈에 슬쩍 이슬이 맺힌다.
점심상을 물리고 자리를 터니 벌써 낮 1시 35분. 영장산까지는 약 0.9km로 오르막이다.
큰매지봉으로 불렸던 영장산은 수정구에 같은 이름의 낮은 산이 하나 더 있어 혼동하기 쉽다.
영장산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아탑·도촌동 방향으로 내려선다.
왼편으로 남서울공원묘지와 성남 구시가지가 보이지만 숲에 가려 시원한 조망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길은 큰 오르막도 급경사도 없이 부드럽게 이어진다.
모리아산기도원 갈림길과 도촌동능선 갈림길을 각각 지나 3시 5분쯤 갈마치에 닿는다.
갈마치 역시 차량들 쌩쌩 오가는 아스팔트 도로다.
4구간으로 나눈 둘레산길의 경우 이 갈마고개가 1구간과 2구간을 구분 짓는 경계가 된다.
도로를 건너 맞은편 능선에 올라서니 이 일대가 온통 ‘참나무시들음병 조사지역’으로 묶여 있다.
나무마다 비닐을 뒤집어 쓴 채 치료를 받는 모양이다.
송전탑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마지막 고개 이배재로 향한다.
이배재 또한 차량들이 오가는 번잡한 도로에 걸쳐졌다.
오후 4시 5분, 도심의 산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자연은 사람 없이 살 수 있지만 사람은 자연 없이 살 수 없다”는 누군가의 말이 새삼 절실한 하루, 양손 가득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서는 종주대원들의 힘찬 걸음에 작은 희망을 걸어볼 뿐이다.

INFORMATION
성남시 둘레산길 길잡이
구간별 코스 (총 거리 68km)


1구간 영장산~검단산~갈마치 (16.05km)
영장산에는 약수터와 체육시설(배드민턴)이 잘 설치돼 있어 이른 아침부터 성남시민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정상의 조깅 코스가 큰사랑을 받고 있으며 시야가 트이는 날엔 인수봉이 코에 닿을 듯 가깝게 보인다.
산성역~영장산~능선길~복정역 코스도 권할만하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다.
왕기봉을 조금 지나면 뉴서울CC를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다.
남한산성 등산로를 따라 벌봉을 돌아 성남시내로 하산할 수 있다.

2구간 갈마치~맹산~불곡산 (18.25km)
맹산은 2구간 중 가장 높은 산이다.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오를 수 있는 고든골고개에 서면 바로 앞에 매지봉이 다가선다.
불곡산은 분당 주민들이 제일 많이 오르내리는 산으로 MTB를 즐기는 이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구미초등학교 앞 약수터를 경유해 불곡산에 오를 수 있다.
아파트 단지를 가까이하고 있어 분당발전소 뒤 고갯길까지는 많은 산행객들이 있다.
능선을 따라 성남시와 광주시를 조망할 수 있고 골프장을 중심으로 파괴되는 자연이 발아래 그대로 드러난다.
도촌동 방향으로 하산하다 보면 모리아산기도원 앞 약수를 맛볼 수 있다.

3구간 불곡산~광교산~청계터널 (17.3km)
295m봉의 경우 능선 왼쪽은 수지, 오른쪽은 낙생저수지로 조망이 좋다.
광교산에 서면 성남·수원·군포·안양·과천·관악산 등이 잘 보이며, 368.8m봉은 때묻지 않은 원시림의 보고로 상당히 깨끗하고 조용하다.
반면 청계터널 인근은 도로 확장 공사로 자연 파괴가 심각한 형편이다.
바라산 정상에서 백운호수를 넘어 바라보는 안양·평촌·산본이 아름답다.
백운산에서 통신부대를 우회하면 노루목대피소가 있다.
이곳부터는 수원시 장안구 관할구역이다.
광교산 시비에서 우측길로 진행하면 형제봉에 닿는다.

4구간 청계터널~청계산~인능산 (16.4km)
국사봉에 서면 분당을 포함한 성남시 일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망경대 역시 전망이 좋은 편이다.
청계산 8부 능선에서 낭만적인 포크송을 즐길 수 있고, 능선을 따라 성남시와 의왕시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하오 고갯길을 따라 정신문화원으로 하산하는 길에 운중저수지에서 잠시 동심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