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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전라 도보후기☞/☆ 부안(변산)마실길

채석강·적벽강·노을길 새만금∼줄포까지 66㎞의 ‘변산 마실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4. 14.

바다 길동무 ‘변산 마실길’ 산은 말동무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ㆍ채석강·적벽강·노을길 새만금∼줄포까지 66㎞ 16일 공식 개통 큰잔치


고서가 첩첩 쌓인 듯한 채석강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변산 마실길 1구간 코스. | 부안군 제공


 

“서해 비경을 친구삼아 싸드락 싸드락(천천히) 걸어 볼까요.”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서해의 진주’라 불린다. 수만권의 고서적을 첩첩 쌓아놓은 듯한 채석강.

해안절벽으로 유명한 적벽강엔 지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섬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말이 필요없는 황홀경을 선사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을 벗 삼아 토닥토닥 걸어다닐 수 있는 길. 바로 ‘변산 마실길’이다.

‘마실’이란 말은 “이웃집에 놀러간다”는 의미의 전라도 사투리다.

해안선을 따라 걷는 총 길이 66㎞의 4개 구간 변산 마실길을 따라 가보자.

◇ 노을길과 체험길= 1구간은 새만금전시관을 출발해 격포항까지 총 18㎞다.

노을길로 이름 붙여진 이 코스는 걸어서 6~7시간이 걸린다.

여행 일정이 빠듯하면 채석강 주변을 걷는 게 좋다.

사자를 닮은 붉은 바위가 돋보이는 적벽강, 오랜 세월을 느낄 수 있는 지질의 채석강,

바다를 지키는 개양할미를 모신 수성당 등 변산반도의 백미가 모여 있는 아름다운 코스다.

이 일대만 걷는 데 2시간30분~3시간이 걸린다.

 

서해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변산 마실길 전경. | 부안군 제공

 


2구간은 체험길이다.

해넘이공원에서 모항 갯벌체험장까지 이어지는 14㎞다.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

격포봉화대와 이순신장군 세트장, 절경이 펼쳐지는 견(犬)섬이 보인다.

바닷바람으로 땀을 식히면서 궁항마을을 지나면 금빛 같은 상록해수욕장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이곳을 지나면 언포마을이 나타난다.

석양이 일품이어서 사진작가들의 촬영지인 솔섬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3구간은 문화재길이다.

모항 갯벌체험장부터 진서면 곰소염전까지 23㎞에 달한다. 6시간쯤 소요된다.

이 구간은 사람 발길이 닿지 않은 환상적 낙엽수 원시림 숲길이 압권이다.

마동마을 앞바다를 따라 과거 칠선어장의 전성기를 누렸던 작당을 거쳐 곰소염전에 이른다.

전형적 어촌마을인 운호마을과 왕포마을을 거쳐 유명 사찰인 내소사에도 들를 수 있다.

곰소항에 도착하면 젓갈냄새가 반긴다.

마지막 구간은 자연생태길이다.

람사르습지 가는 7.5㎞의 길로 2시간쯤 소요된다.

구진·호암 마을을 거쳐 줄포만 갯벌이 있는 호암저수지를 지나 줄포 자연생태공원까지다.

줄포 자연생태공원은 6만㎡에 달하는 갯벌 저습지다.

갈대숲·야생화단지·해의 길·염생식물 자생지 등이 조성돼 있다.

 

 

 

◇ 16일 개통, 마실길 노래 선보여 =마실길을 걷기 전엔 물때를 살펴봐야 한다.

밀물이 들어차면 갯벌이나 백사장이 잠겨 바닷길이 끊어지기도 한다.

물때는 변산반도국립공원 홈페이지(byeonsan.knps.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변산 마실길은 오는 16일 공식 개통된다.

이날 부안군과 부안군통합체육회는 전북학생해양수련원에서 개통행사와 걷기대회를 연다.

개통식에서는 양규태씨가 작사하고, 작곡가 박화실씨가 곡을 쓴 노래 ‘변산마실길’이 첫선을 보인다.

변산 마실길 명품사진 40점도 전시되며, 통나무 편조각에 추억의 글을 적어 달아놓는 흔적 남기기 행사도 마련된다.

걷기대회는 전북학생해양수련원~모항해수욕장 7㎞ 구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