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은 물에 젖지 않는다 / 최옥이
물에서 태어나
물에서 살아도
길게 고개를 내밀고
연잎은 물에 젖지 않는다
물에 잠기어
세상으로 내밀지 못한 얼굴은
물 언저리에 걸치고
비가 오고
고개가 휘도록 물이 고이면
머리를 떨구고
사래 치며 일어선다
어느 법당 천정에 달릴
등의 모양을
낳으려고 잎은
날마다 하늘을 받쳐 들고
뿌리에는 여러 갈래
구도의 터널을 뚫어 놓았다
온 몸을
물속에 넣고
그저 물처럼 살아도
풀들의 신神처럼
그 앞에 손 모으고 합장하고 싶어지는
오늘
연잎은 물에 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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