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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옆모습 / 안도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8. 21.

 

 

 

옆모습 / 안도현

 

나무는 나무하고 서로 마주보지 않으며

등 돌리고 밤새 우는 법도 없다

나무는 사랑하면 그냥,

옆모습만 보여준다

옆모습이란 말,

얼마나 좋아

옆모습,

옆모습,

자꾸 말하다 보면

옆구리가 시큰거리잖아

앞모습과 뒷모습이

그렇게 반반씩

들어앉아 있는 거

당신하고

나하고는

옆모습을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

사나흘이라도 바라보자

 

 

- 사진은 '강화산성 일주'를 하다가 남문 옆에서 만난 느티나무를 찍은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