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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여행 후기☞/☆ 한강&지천따라걷기

[20110902]낭만도보 -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를 다녀오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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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02일(금)  
낭만도보 -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를 다녀오다.

 

 

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맥가이버의 낭만도보 -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 코스

 

당산역 4번 출구→당산철교 남단→양화대교 남단→선유교→선유도공원→양화대교 도강→양화대교 북단→당산철교 북단→절두산 순교성지

→상수나들목→서강대교 북단→현석나들목→마포나루터→마포대교 북단→마포종점나들목→舊용산수위관측소→원효대교 북단→원효대교 도강

→원효대교 남단→여의도기점 0km(피아노물길 시점부)→마포대교 남단→물빛광장→서강대교 남단→여의샛강 하류1교→당산역 4번 출입구

▲ 위 코스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맥가이버의 낭만도보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 이야기   

 

오늘은 한강으로 밤나들이를 나간다.

 

태풍의 영향인지 오늘따라 바람이 많이 분다.

선선함을 느끼면서 당산역에서 선유도공원방향으로 한강야간도보를 시작한다.

 

준비해간 삼각대가 고장이 나서 사진에 흔들림이 많다.


낭만도보 -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길을 걷다보면 새로운 풍광을 보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맥가이버가 '때론 함께, 때론 홀로' 산행이나 여행, 도보를 하면서 후기를 주로 사진으로 작성함은
인간의 만남이 유한함을 알기에 어떤 연유로 비록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추억 속에서 함께 하고자 함이고,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다 표현치 못하는 무능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누군가가 같은 길을 걷고자 할 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낭만도보 -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를 시작하며...

  

▼ 18시 36분 - 당산역 4번출구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연육교를 따라...

 

 

 

▼ 18시 43분 - 당산철교 아래에서 복장정리 및 준비운동을 마치고 '선유도공원' 방향으로...

 

▼ 당산철교

 

▼ 양화대교

 

 

▼ 18시 48분 - 양화대교 아래를 지나..

 

 

 

 

▼ 선유교 교각을 타고 자라는 능소화 꽃이 아직도 피어있네...

 

능소화 연가 / 이해


이렇게 바람 많이 부는 날은

당신이 보고 싶어내 마음이 흔들립니다

옆에 있는 나무들에게

실례가 되는 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가지를 뻗은 그리움이

자꾸자꾸 올라갑니다

나를 다스릴 힘도

당신이 주실 줄 믿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내게 주는

찬미의 말보다

침묵 속에도 불타는

당신의 그 눈길 하나가

나에겐 기도입니다

전 생애를 건 사랑입니다

 

 

능소화 - 김영남


오해로 돌아선 이

그예 그리움으로

담을 타는 여인

아래 벗겨진 신발

모두 매미 소리에 잠들어 있구려

내 아직 늦지 않았니?

 

▼ 18시 56분 - 선유교로 가기 위해 연육교 계단을 오르고...

 

▼ 선유교를 건너...

 

▼ 성산대교 남단 좌측으로 해가 지고 있는데...

 

저녁 무렵  / 도종환

 

열정이 식은 뒤에도

사랑해야 하는 날들은 있다

벅찬 감동 사라진 뒤에도

부둥켜안고 가야 할 사람이 있다


끓어오르던 체온을 식히며

고요히 눈감기 시작하는 저녁 하늘로

쓸쓸히 날아가는 트럼펫 소리


사라진 것들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풀이란 풀 다 시들고

잎이란 잎 다 진 뒤에도

떠나야 할 길이 있고


이정표 잃은 뒤에도

찾아가야 할 땅이 있다


뜨겁던 날들은 다시 오지 않겠지만

거기서부터 또 시작해야 할 사랑이 있다

 

 

▼ 19시 00분 - 선유교 전망데크에서...

 

▼ 19시 01분 - 간식을 먹고...

 

▼ 주변을 들러보고...

 

 

 

 

 

 

한강에 어둠이 내릴 때 / 신달자

 


한강의 물빛도 하늘빛도 이 세상

모두 남빛 어둠으로 가득한

겨울 저녁 7시

뛰어들어라 뛰어들어라 

 

저 깊고 현란한 어둠속으로 몸을 던져라

虛空 속에도 수심 깊은

청빛바다가 있다는 것을 虛空의

푸른 영혼을 본 사람은 안다.

 

천만송이에 장미가 피어오르는

나른한 유록빛 한밤이 철썩이는

한강의 젊음이 두근거리며 열리는

밤.

 

 

▼ 19시 13분 - 다시 출발...

 

▼ 선유도공원 안내도

 

▼ 시간의 정원을 지나...

 

▼ 수생식물원을 지나고...

 

 

 

▼ 19시 22분 - 양화대교 도강을 위해...

 

▼ 19시 24분 - 선유교 도강을 시작하고...

 

▼ 당산철교

 

▼ 당산철교 북단 아래 강변북로에는...

 

▼ 밀리는 차량들의 불빛으로...

 

▼ 양화대교를 거너면서 뒤돌아보니...

 

눈썹달 / 신달자

 

 어느 한(恨) 많은 여자의 눈썹 하나

다시 무슨 일로 흰 기러기로 떠오르나

육신은 허물어져 물로 흘러

어느 뿌리로 스며들어 완연 흔적 없을 때

일생 눈물 가깝던 눈썹 하나

영영 썩지 못하고 저렇듯 날카롭게

겨울 하늘에 걸리는가

서릿발 묻은 장도(粧刀) 같구나

한이 진하면 죽음을 넘어

눈썹 하나로도 세상을 내려다보며

그 누구도 못 풀 물음표 하나를

하늘 높이에서 떨구고 마는

내 어머니 짜디짠 눈물 그림자

 

▼ 19시 30분 - 양화대교에서 한강산책로로 내려서고...

 

▼ 강변을 따라 마포대교 방향으로...

 

▼ 양화대교 위에 눈썹달/초승달이...

 

초승달 / 정영희

 

오늘밤

깊어가는 어둠속으로

내내 당신이

내 마음에 걸려 있습니다.


내 마음에 당신이

차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을 대하는 내가

내 마음에 차지 않기 때문입니다

 

▼ 19시 34분 - 당산철교 북단 아래를 지나...

 

 

푸른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네게로 드리웠던 두레박.


그러나 매양 퍼 올린 것은

수만 갈래의 길이었을 따름이다.

은하수의 한 별이 또 하나의 별을 찾아가는

그 수만의 길을 나는 걷고 있는 것이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초승달 / 이기철

 

 초승달을 바라보면서도

글썽이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모르는 사람이다

 

초승달의 여린 눈썹을

제 눈썹에 갖다 대보지 않은 사람은

슬픔을 모르는 사람이다

 

새 날아간 저녁 하늘에 언뜻

쉼표 몇 개가 떠 있다

아마도 누구에겐가로 가서

그의 가슴을 비수로 찌르고야 말

초승달

 

초승달을 바라보면서도

마음 죄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수놓아보지 않은 사람이다

건드리면 깨진 종소리가 날 것 같은

초승달

 

초승달을 바라보면서도

눈시울 뜨거워지지 않는 사람은

기다림으로 하루를

수놓아 보지 않은 사람이다

 

 

▼ 서강대교와 여의도 야경 - 삼각대 고장으로 인해 흔들림을 제어하지 못해서...

 

 

 

▼ 19시 53분 - 상수나들목을 지나...

 

 

▼ 19시 56분 - 서강대교 북단 아래를 지나...

 

 

 

▼ 20시 01분 - 현석나들목을 지나...

 

 

▼ 여의도 야경 - 숨을 고르고 찍었지만 흔들려서...

 

 

 

▼ 20시 11분 - 마포나루터를 지나...

 

 

▼ 20시 12분 - 마포나루터 끝자락에서 잠시 휴식...

 

 

 

▼ 마포대교 북단

 

▼ 20시 20분 - 출발...

 

 

 

▼ 20시 24분 - 마포종점 나들목을 지나...

 

▼ 원효대교와 63빌딩 야경

 

밤의 이야기 / 조병화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다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다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다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을 해 보아도

어린 시절의 마당보다 좁은

이 세상


인간의 자리

부질없는 자리


가리울 곳 없는

회오리 들판


아.

고독하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거요


소망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삶이 남아 있다는 거요


삶이 남아 있다는 건

아직도 나에게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거요


그리움이 남아 있다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

아직도 너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 20시 33분 - 원효대교 북단 아래에서 잠시 휴식...

  

▼ 20시 37분 - 원효대교를 도강하기 위해...

 

 

▼ 20시 39분 - 원효대교 도강... 

  

 

▼ 강변북로는...

 

 

 

    

▼ 유람선이 지나가네...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치고 환환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람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 원효대교를 도강하여 남단에서...

 

▼ 20시 56분 - 여의도 산책로를 따라...  

 

 

▼ 쥐불놀이?

  

 

  

▼ 21시 03분 - 여의나루역 부근 한강미니어쳐 시점부에서...

 

  

▼ 탁족하며...

 

▼ 미리하는 뒤풀이를 하고...  

 

 

▼ 21시 54분 - 탁족과 뒤풀이를 마치고 남은 여정을 마치기 위해...

  

 

 

▼ 21시 58분 - 마포대교 아래를 지나...

   

▼ 쌍둥이빌딩

  

▼ 물빛광장

   

▼ 마포대교

  

▼ 22시 03분 - 플로팅 스테이지에서는...

 

  

 

 

 

 

  

  

혼자는 외롭고 둘은 그립다 / 김현태

 

  언제부턴가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서글프게 느껴진다면

  그건 때가 온 것이다

  사랑을 할 때가 온 것이다

 

  꽃이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고

  바다가 바다보다 더 외롭게 보이고

  모든 사람이 아픈 그리움으로 보일 때

  사랑은 밀물처럼

  마음을 적시며 서서히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을 하려면

  먼저, 자연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물속에 핀 어린 나무의 그림자를 사랑해야 하고

  하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새들을 사랑해야 한다

  파도를 일으키는 구름들을 사랑해야 한다

 

  홀로 선 소나무는 외롭다

  그러나 둘이 되면 그리운 법이다

  이젠 두려워 마라

  언젠가 찾아와 줄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을 위해

  마음을 조금씩 내어주면 되는 것이다 

 

  

▼ 22시 09분 - 서강대교 아래를 지나...

  

▼ 서강대교

 

 

▼ 여의도 시민요트나루

 

 

▼ 22시 24분 - 굴다리를 통과하여...

 

  

 

▼ 당산철교

   

▼ 22시 33분 - 당산철교 아래에서...

  

▼ 22시 34분 - 마무리 체조를 하고...

  

▼ 22시 36분 - 당산역 4번 출구 연육교에 4시간만에 원점회귀하여...

 

☞ 이것으로 낭만도보 - '한강 낙조와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를 다녀오다.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