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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보여행 후기☞/☆ 한강&지천따라걷기

[20110907]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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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09월 07일(수)  
야간 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를 다녀오다.

 

 

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맥가이버의 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 코스

 

여의도역→여의도공원→물빛광장→마포대교 남단→피아노물길→원효대교 남단→원효대교 도강→원효대교 북단한강철교 북단

→한강대교 북단→거북선나루터→동작대교 북단→반포대교(잠수교) 북단→잠수교 도강→세빛둥둥섬→자라섬→동작대교 남단→동작역

 맥가이버의 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 이야기   

 

오늘은 한강의 반포대교와 세빛둥둥섬의 야경을 감상하기 위한 밤나들이를 나간다.

 도보를 시작할 때부터 가을바람이 불어 선선하였는데,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달과 별이 보이지 않았다.

 

며칠 전에는 당산역에서 선유도공원을 거쳐 양화대교와 원효대교를 도강하여 여의도에서 당산역으로 원점회귀하였는데...

오늘은 여의도역에서 여의도공원을 거쳐 원효대교와 반포대교(잠수교)를 도강하여 서래섬을 거쳐 동작역에서 여정을 마친다.

 

이번에도 준비해간 다른 삼각대가 초반에 목이 떨어지는 고장이 나서 사진에 흔들림이 많다.


☞ 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

 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모든 만남은 걷고 있을 때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길을 걷다보면 새로운 풍광을 보게 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된다.
  
  
맥가이버가 '때론 함께, 때론 홀로' 산행이나 여행, 도보를 하면서 후기를 주로 사진으로 작성함은
인간의 만남이 유한함을 알기에 어떤 연유로 비록 언젠가 헤어지더라도 추억 속에서 함께 하고자 함이고,
또 하나 이유가 있다면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글로 다 표현치 못하는 무능함에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든다면 누군가가 같은 길을 걷고자 할 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 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를 시작하며...

 

 

▼ 18시 42분 - 여의도역 3번 출구가 공사 중이라서 4번 출구에서 모여 여의도공원을 향해 출발...

 

 

▼ 18시 42분 - 여의도공원

 

 

 

▼ 벌개미취들이...

 

 

 

 

 

 

▼ 19시 08분 - 여의도 물빛광장

 

 

 

 

▼ 19시 11분 - 마포대교

 

구월이 오면 / 안도현

 

그대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걸음을 옮기는 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가는 것을

 

그대

구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 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구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구월이 오면

구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 19시 08분 - 피아노물길을 따라...

 

우화의 강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 듣고

몇 해쯤 만나지 않아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결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 보아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을 친하고 싶다

 

▼ 19시 12분 - 마포대교 남단을 지나...

 

 

 

▼ 19시 15분 - 피아노물길의 시점부(여의도기점 0km)

 

 

 

 

걷는 사람은

자신의 몸을 잊을 틈이 없다.

 

그는 끊임없이

몸의 존재감을 경험하며

그 허약함을 알고 있다.

 

산책은

우연히 내게 맡겨진 걷기다.

 

서두르지 않고,

한가로이 다가오는 느낌들에

스스로를 맡긴 채

산책자는

순간의 풍경을 음미한다.

 

조급하고 바쁜,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다음 약속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사람과

정반대다.

   

- 크리스토프 라무르 <걷기의 철학> 에서 -

 

 

 

 

▼ 19시 23분 - 원효대교 도강을 위해 남단 계단을 오르고...

 

 

 

 

 

 

 

 

 

 

▼ 19시 39분 - 강변북로는...

 

 

 

▼ 19시 40분 - 이곳에서 한강산책로로 내려서서...

 

 

 

▼ 19시 42분 - 원효대교 야경...

 

 

 

 

 

▼ 19시 51분 - 잠시 휴식...

 

 

 

 

 

▼ 20시 00분 - 출발...

 

▼ 20시 04분 - 한강철교

 

 

 

▼ 20시 11분 - 한강대교

 

 

 

 

 

▼ 20시 20분 - 뒤돌아보니 한강대교 아치에는 조명이 들어와...

 

 

▼ 20시 21분 - 거북선나루터를 지나...

 

 

 

 

▼ 20시 32분 - 동작대교 야경

 

▼ 20시 38분 - 세빛둥둥섬에는 색색 조명이 바뀌며...

 

 

 

 

 

▼ 20시 49분 - 반포대교(잠수교) 북단에서...

 

▼ 20시 50분 - 달빛무지개분수쇼를 감상하고...

 

 

 

 

 

 

 

 

 

 

▼ 20시 54분 - 잠수교를 도강하여...

 

▼ 세빛둥둥섬의 조명쇼를 보며...

 

 

 

 

 

 

 

 

▼ 21시 01분 - 21시 00분이 되니 세빛둥둥섬의 조명쇼가 끝내고...

 

▼ 21시 03분 - 이제는 반포대교 남단에서 달빛무지개분수쇼를 감상하고...

 

 

 

 

 

 

 

 

 

 

 

 

▼ 냉커피와 냉파인애플을 먹고...

 

 

 

 

▼ 21시 15분 -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쇼를 감상하고 서래섬으로...

 

 

 

▼ 21시 23분 - 서래섬으로...

 

 

 

 

 

▼ 21시 26분 - 출발...

 

강물 오세영

 

무작정

앞만 보고 가지 마라

 

절벽에 막힌 강물은

뒤로 돌아 전진한다

 

조급히

서두르지 마라

 

폭포 속의 격류도

소(紹)에선 쉴 줄을 안다

 

무심한 강물이 영원에 이른다

텅 빈 마음이 충만에 이른다

 

 

강물은 또 그렇게 / 오세영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 가는가

바람인가, 하늘인가, 꽃구름인가

 

하늘은 높아 높아 그리움 되고

바다는 깊어 깊어 슬픔 되는데

흰 구름 저 멀리 무지개를 하나 걸어 놓고

강물은 울어 울어 어디 예는가

 

빛 고운 슬픔 살포시 안아

조약돌로 가라앉는 그리움이여

들녘을 헤매던 하늬바람도

해어름 모란으로 지고 있는데

강물은 흘러 흘러 어디 가는가

 

지평선 넘어서 수평선으로

수평선 넘어서 하늘 끝으로

강물은 또 그렇게 흘러가는가

 

길섶에 내리는 실비같이

눈썹에 내리는 이슬같이

목숨은 또 그렇게 흘러가는가

 

 

 

 

 

▼ 21시 37분 - 동작대교 남단을 지나...

 

▼ 21시 40분 - 반포천교에서 동작역 방향으로...

 

 

▼ 21시 44분 - 동작역에서 오늘의 여정을 마치고 귀가...

 
☞ 이것으로 낭만도보 - '한강 야경 감상을 위한 밤나들이(여의도역→달빛무지개분수→동작역)'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