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臥死步生)'고 했다.
맥가이버는 '산 따라 강 따라 길 따라' 걷는 것을 죽고사는 차원이 아닌 즐기는 차원에서 걷는다.
즉, 좋은 길을 걷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상황, 사람을 만나면서 알게 되고, 느끼고, 감동 받고, 깨닫는 것을 즐긴다.
맥가이버의 낭만도보 - '가을비 우산속에 군포 수리산 임도 걷기+오이도 옥구정 낙조 감상' 코스
오늘은 가을비가 내리는 수리산 임도를 좋은 님들과 함께 걸었다.
수리산은 산행과 산책, 그리고 임도 걷기 등으로 이전에는 명학역, 금정역, 그리고 산본역에서 시작하였는데...
오늘은 대야미역에서부터 시작하여 갈치저수지를 거쳐 덕고개에서 수리산 임도 1코스를 따라 임도오거리를 거쳐 수리사에 들렀다가
수리산 임도 2코스(바람고개길)를 걸어 에덴기도원으로 내려선 후 반월저수지를 거쳐 다시 대야미역으로 원점회귀하는 여정이다.
이후 시간이 되고 날씨가 받쳐주면 오이도 옥구공원(옥구산 낙조대)에서 낙조를 감상하려고 하였으나...
하늘엔 비구름이 걷히지 않고 짙게 덮혀있어 날씨는 낙조를 보기에 적당하지 않은 날씨였지만 오이도 옥구공원으로 이동하여
함께 하는 님들과 옥구산 낙조대에 올라 황홀한 낙조를 상상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옥구공원 주변을 거닐다가 해산한다.
맥가이버가 꿈을 이루면 그 꿈은 또다른 이의 꿈이 된다.
맥가이버가 걸었던 좋은 길!
맥가이버가 걷고싶은 좋은 길!
그런 길을 좋은 님들과 함께 걷는 꿈!
꿈★은 이루어진다.
☞ '가을비 우산속에 '군포 수리산 임도 걷기+오이도 옥구정 낙조 감상'을 다녀오다 '의
▼ 08시 59분 - 대야미역
▼ 09시 19분 - 출발하다가...
▼ 수리산 등산로 안내도를 보고...
▼ 오늘 여정을 그리고...
▼ 09시 23분 - 가을비 우산속에 '수리산 임도 걷기' 출발...
▼ 09시 27분 - 죽암교를 건너...
▼ 기차놀이 토피어리
▼ 09시 29분 - 둔대초교 앞을 지나...
▼ 09시 33분 - 갈치저수지 방향으로...
▼ 09시 42분 - 갈치호수 둑방으로...
▼ 09시 47분 - 카페 이백 앞을 지나...
▼ 09시 51분 - 카페 이백의 간판을 지나...
▼ 덕고개를 향해...
단풍의 이유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폭설이 내려 온몸이 얼고
얼다가 축축이 젖을 때까지
합장의 뼈마디에 번쩍 혼불이 일 때까지
(이원규·시인, 1962-)
단풍나무 한 그루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안도현·시인, 1961-)
단풍나무
단풍나무, 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부끄러운 날들 이어지더니
가을이 오고 말았지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던 나는
산에 올라 못되게도
단풍나무에게 다 뱉어내
버렸지요 내 부끄러운 마음
내려오다 뒤돌아보니
아, 단풍나무,
고만, 온몸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데요
내 낯빛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뻔뻔해질수록
가을산마다, 단풍나무
붉게붉게 물들고 있었지요
(김현주·시인, 전북 전주 출생)
단풍, 혹은 가슴앓이
가슴앓이를 하는 게야
그렇지 않고서는
저렇게 대낮부터
낮술에 취할 리가 없지
삭이지 못한
가슴속 붉은 반점
석양으로 타오르다 마침내
마침내 노을이 되었구나
활활 타올라라
마지막 한 잎까지
아쉬워 아쉬워 고개 떨구기엔
가을의 눈빛이 너무 뜨겁다
(이민우·시인, 1962-)
▼ 미루나무
단풍을 보면서
내장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설악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야트막한 산이거나 높은 산이거나
무명산이거나 유명산이거나
거기 박힌 대로 버티고 서
제 생긴 대로 붉었다
제 성미대로 익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니더라도
낮고 충충한 바위하늘도 떠받치며
서러운 것들
저렇게 한번쯤만 꼭 한번쯤만
제 생긴 대로 타오르면 될 거야
제 성미대로 피어보면 될 거야
어린 잎새도 청년 잎새도
장년 잎새도 노년 잎새도
말년 잎새도
한꺼번에 무르익으면 될 거야
한꺼번에 터지면 될 거야
메아리도 이제 살지 않는 곳이지만
이 산은 내 산이고 니 산인지라
저 산도 내 산이고 니 산인지라
(조태일·시인, 1941-1999)
▼ 09시 58분 - 복장 정리를 하고...
▼ 10시 01분 - 출발...
단풍
그 당당하던
푸르름은 어디에 가고
무안을 당했느냐
꾸중을 들었느냐
얼굴이 빨개져서 보기 좋구나
빨개져도 놓지 마라
손까지 놓으면
땅에 떨어지고
땅에 떨어져 뒹굴면
낙엽 되느니
(박태강·시인, 1941-)
▼ 10시 04분 - 덕고개 4거리에서...
▼ 10시 06분 - 임도5거리를 향해...
▼ 10시 13분 -
▼ 10시 23분 - 속달정에서 잠시 휴식하고...
▼ 10시 34분 - 출발...
▼ 산철쭉이 피었다가
▼ 10시 46분 - 임도5거리 하늘정에 도착...
▼ 임도5거리 이정목에는...
▼ 10시 47분 - 이제 수리사를 향해...
▼ 10시 49분 - 슬기정 아래를 지나...
▼ 10시 55분 - 잠시 후 저 길을 지나갈 님들을 기다리며...
▼ 10시 58분 - 수리산 샘물
▼ 11시 02분 - 지적삼각점이...
▼ 11시 07분 - 수리사 입구 4거리에서 수리사 방향으로...
☞ 여기서 '가을비 우산속에 '군포 수리산 임도 걷기+오이도 옥구정 낙조 감상'을 다녀오다' - 1부를 마치고...
-▥☞ 1부[대야미역→죽암교→둔대초교→갈치호수→덕고개→속달정→임도5거리(하늘정)→수리사 입구 4거리]는 여기를 클릭.☜▥-
-▥☞ 2부[수리사 입구 4거리→수리사 대웅전→수리사 입구 4거리→잣나무숲→쉼터(약수터)→바람개비정]는 여기를 클릭.☜▥-
-▥☞ 3부[바람개비정→에덴기도원→수리산 초소→반월호수→둔대2교→대감교→둔대초교 입구→대야미역]는 여기를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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