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그 바다라면 혼자라도 좋겠네, 영덕 블루로드
혼자 걸었습니다. 파도소리 끊이지 않는 길을 걸었습니다.
바다도 나무도 하늘도 심지어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바람조차 푸른 길입니다.
그 바다라면 혼자라도 좋겠네 영덕 블루로드
혼자 걸었습니다. 파도소리 끊이지 않는 길을 걸었습니다.
바다도 나무도 하늘도 심지어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바람조차 푸른 길입니다.
이 길에 서면 보이는 모든 것이 푸릅니다.
그 길 위에 서 있는 내 마음조차 푸르러지는 길, 영덕 블루로드입니다.
글·사진 유은영(여행작가)
블루로드(blueroad.yd.go.kr)는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면의 강구항에서 시작해
병곡면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산과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50km의 길입니다.
이 길을 블루로드라 부르는 것은 어디에서나 짙푸른 동해바다를 만끽할 수 있어서입니다.
산 위에서는 널찍한 바다를, 해안에서는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바다를 누릴 수 있습니다.
길은 5~6시간 정도 걸을 수 있는 3개의 구간으로 나뉩니다.
강구시장에서 고불봉과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지나 해맞이공원까지 이어지는 A코스,
해맞이공원에서 해안을 따라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B코스,
축산항에서 괴시리전통마을과 대진해수욕장을 지나 고래불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C코스입니다.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은, 가장 블루로드다운 구간은 B코스, 그
중에서도 대게원조마을에서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해송숲길입니다.
이 길은 원래 해안을 경비하던 병사들의 길이었다고 합니다.
철조망이 걷히면서 개방된 길이지요.
마을에서 죽도산 해안 숲으로 이어지는 길은 노란 화살표가 안내합니다.
하지만이 표시가 없더라도 길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왼쪽엔 솔숲이 오른쪽엔 바다가 펼쳐진 작은 오솔길 하나뿐이기 때문입니다.
길을 걷거나 길옆 벤치에 앉아 쉬는 동안에도 파도소리는 쉬지 않고 귓가에 드나듭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솔숲의 그늘 덕분에 땀 흐를 새도 없습니다.
소나무 숲을 굽이 돌때마다 나타나는 작은 해변은 그냥 지나기 어렵습니다.
그럴 땐 신발을 벗어두고 파도에 발을 맡겨보세요. 바다가 발을 쓰다듬으며 말할 겁니다.
잘 왔다, 다 내려놓고 쉬어가라고요.
혼자 걷는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다 새롭습니다.
갈매기들이 옹기종기 모여 회의 중인 갯바위, 봉오리를 다문 채 수줍게 인사를 건네는 메꽃,
무리지어 피어 있는 해당화, 바닷바람에 기분 좋게 흔들리는 솔잎...
그들과 인사를 나누다보면 여행자의 발걸음도 느려집니다.
마치 내 삶을 축복하듯 반짝이는 수평선과도 마주하게 됩니다.
그곳에 내 삶을 축복으로 만들어준 사람들을 떠올리면서 나만의 타임캡슐을 묻어두세요.
내 추억을 찾아 다시 이 길로 돌아올 날을 기약하면서.
축산항 마을에 다다라 맘에 쏙 드는 작은 집을 만나면 하룻밤 머무르는 것은 어떨까요?
혼자 떠나는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블루로드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러 가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예전엔 하루 두 번 오가는 버스가 전부였던 강축해안도로(영덕대게로)의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입니다.
지역주민 외엔 잘 몰랐던 영덕대게로는 해맞이공원과 풍력발전단지가 생기면서
지금은‘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에 선정될 정도로 동해안 최고의 명품여행지가 되었습니다.
해맞이공원에는 해돋이를 관람할 수 있는 곳까지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걷다 보면 망망대해에 떠 있는 듯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붉은 해를 집어 올리는 대게의 큰 집게다리 모양 창포말등대는 이곳의 상징입니다.
등대 전망대는 7월의 뜨거운 태양 아래를 걷는 동안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최고의 쉼터입니다.
그곳에서 탁 트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만끽해보세요.
어느새 피로가 사라질 것입니다.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은 해맞이 공원 위쪽 언덕에는 영덕신재생에너지전시관과 풍력발전단지가 있습니다.
언덕 위 바람개비 24개의 위용도 대단합니다.
바람개비의 높이는 약 80m, 한쪽 날개의 길이만도 무려 41m에 이릅니다.
그 큰 날개 아래 서면 눈이 절로 감깁니다.
그대로 쉬익~ 쉬익~ 돌아가는 굉음에 온몸을 맡겨보세요.
서서히 두려움이 사라지고 세상을 향한 마음이 한 꺼풀 벗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물이 바다로 가는 이유는 넘치고 넘쳐 다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행자가 혼자 바다에 가는 이유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다 받아주어 바다’라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삶이 잔뜩 밀려오면 모든 걸 받아주는 바다를 찾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움이든 외로움이든 삶의 무게든... 모든 것을 다 내려놓기 위해서 말입니다.
여러분도 블루로드를 찾아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 보세요.
굵은 땀방울 식혀주는 푸른 바람 한 줌, 솔숲의 시원한 그늘 한 조각,
맑고 맑은 파도소리 한 묶음 주머니에 넣고 다시 삶을 만나러 갈 힘이 생깁니다.
그 바다에서 얻은 최고의 선물‘행복’을 손에 쥐고 말입니다.
블루로드 구간별 추천코스(총 50Km, 걷기 소요시간 16시간)
A+B코스 = 1구간, C코스 = 2구간 예정
A코스
강구항 - 고불봉 - 풍력발전소(신재생에너지전시관) - 빛의거리 - 해맞이공원(약 17.5km/소요시간 5시간)
B코스
해맞이공원 - 석리 - 대게원조마을(경정리) - 축산항(죽도산)(약 15km/소요시간 5시간)
C코스
축산항(죽도산) - 봉수대 - 목은이색산책로 - 괴시리 전통마을 - 대진해수욕장 - 청소년 야영장 - 고래불해수욕장(약 17.5km/소요시간 6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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