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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산행 | 선자령 의야지길] 바람마을로 가는, 진정한 설원 만끽하는 길 - 월간 산 -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2. 17.
[눈길 산행 | 선자령 의야지길] 바람마을로 가는, 진정한 설원 만끽하는 길
 
  • 글·안중국 기자 
  • 사진·허재성 기자
▲ 의야지마을로 넘어가는 둔덕의 설원길.

선자령은 이제 유행가가 되었다. 한겨울이면 수많은 사람들이 선자령 설경을 보기 위해 줄을 잇는다. 휴일이면 말 그대로 기나긴 행렬을 이어 선자령으로 오른다. 선자령에 올랐다가 대관령으로 되내려가는 일 또한 눈이 아니라 사람 행렬 때문에 힘들다. 이러한 번잡함을 피해 겨울 선자령 특유의 설원 풍광을 만끽하며 내려올 수 있는 길이 선자령~의야지 코스다.


의야지는 대관령 해발 750m대에 위치한 마을로 감자, 배추 등의 작물이 주된 수입원이다. 마을은 50여 호에 주민 약 14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지만, 주민 중 백두대간을 완주한 이가 무려 30명이 넘는 재미있는 마을이다. 이 의야지 주민들이 의욕적으로 마을을 관광지화하여 추가 수익을 올리고자 5만여 평 규모의 눈놀이장인 스노파크를 개장하는 한편 선자령 등산객들을 이곳으로 하산토록 유도하고자 의야지 코스를 냈다.
우선 등행은 대관령~선자령 길을 택한다. 이 길을 오르며 인파에 부대껴봐야 의야지 코스의 진가를 실감할 수 있다.


선자령 길은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는 탓에 대개 넓고 단단하게 다져져 있다. 다만 북서풍이 심할 때의 선자령은 그렇지 않을 때와 전혀 다른 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혹독한 조건으로 변한다. 정면 아니면 왼쪽 앞에서 불어오는 북새풍은 대관령목장 일대의 거칠 것 거의 없는 구릉지를 지나오며 마치 가속도를 붙인 듯,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만큼 독하게 몰아친다. 길 옆의 나무들이 한결같이 비스듬히 동쪽으로 누운 것은 이 북서풍에 겨우내 시달려서다. 바람 없는 날은 스패츠마저도 공연한 장비 같지만 북새풍에 눈보라가 섞이고 기온마저 영하 10℃쯤 되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다. 그러므로 산행 리더만큼은 방풍고글을 꼭 챙겨 길을 잘 짚어가야 한다.


구 대관령 상행선 휴게소 일대는 차, 라면, 오뎅, 과자류 등속을 파는  간이식당, 매점들이 즐비하고 주말이면 등산객들 차량도 수백 대 빼곡히 들어찬다.


기왕이면 우리 고유 민속의 현장인 성황당을 거쳐 선자령으로 가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의 주신(主神)인 서낭신을 모시는 곳으로서 한번 가볼 만하다.


▲ 의야지 쪽에도 풍력발전기가 여럿 서 있다.

선자령 정상비석 서쪽으로 의야지 코스 안내판
풍력발전기 바로 아래를 지나기도 하며, 초막골 가는 갈림길목에서 100m쯤 더 오르면 선자령 정상. 놀라울 만큼 큰, 높이가 7m나 된다는 백두대간 선자령 표지석이 넓은 공터 가운데 세워져 있다. 이 표지석 서쪽 옆 공터 모서리에 세워진 자그마하고 노란 ‘바람마을 의야지 5.3km’ 표지판에서 의야지 길은 시작된다.


곧 제설작업이 된 도로의 삼거리로 내려선다. 풍력발전기 관리를 위해 한일목장 입구로 하여 이곳 선자령 턱밑까지 개설한 도로로서 눈이 내리기 무섭게 제설작업을 해둔다고 한다. 여기서 남쪽, 설원을 가로질러 ‘맨 아래쪽, 안부에 서 있는 풍력 발전기 방향’으로 전진한다. 만약 여기부터 러셀이 안 돼 있고 길 찾기에 자신 없다면 선자령으로 발길을 되돌려야 한다. 마을 주민들이 세워둔 팻말도 눈에 파묻혀 보이지 않을 수 있고, 깊은 눈을 헤치며 나아가려면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야지 3.7km’ 팻말이 선 숲속으로 접어든 이후 길은 옛 산판길을 따라 주욱 가로질러 나아간다. 깊은 고요가 감도는, 폭 3m 정도로 넓고 환하게 트인 옛 산판길 등산로다.


대관령~선자령 구간은 양쪽으로 조망이 매우 좋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의야지 능선길은 조용하고 깨끗한 숲속 눈길을 걷는 맛이 주된 매력이다. 바람이 대관령~선자령에 비해 한결 덜하다는 것도 특징이다. 


상석을 갖춘 밀양박씨 집안의 쌍무덤과 울창한 낙엽송이며 잣나무숲도 지나면서 오로지 능선만 따라 걸으면 이윽고 ‘선자령 등산로 입구’ 팻말이 세워진 능선 꼬리다. 여기서 얼어붙은 개울 건너 의야지 마을 스노파크가 바라뵌다.


대관령에서 선자령까지는 약 5.5km, 선자령에서 의야지 마을까지는 약 7km로 총 12.5km쯤 된다. 길이 잘 나 있거나 눈이 깊지 않다면 5시간으로 충분하지만 도중에 깊은 눈과 같은 복병을 만날 것을 대비해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도록 한다. 


▲ 선자령 개념도

교통 횡계에서 구 대관령휴게소까지의 옛 영동고속도로는 이제 496번지방도가 되었으나 항상 제설작업을 한다. 제설작업 여부 문의는 도로관리사업소 강릉지소(033-649-8635)로 한다. 횡계 나들목으로 빠져나가서 용평스키장 쪽으로 가다가 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5km쯤 가면 대관령휴게소가 나온다.


산행을 마친 뒤 차를 대둔 대관령휴게소까지 되돌아가려면 횡계 택시를 불러야 한다. 택시요금 약 1만 원. 횡계 개인콜택시 033-335-6263, 용평 콜택시 033-335-6015. 동서울터미널에서 횡계 경유 강릉·양양·동해행 버스가 1일 24회 운행. 2시간50분 소요.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강릉까지 고속버스 15~20분 간격 운행.    강릉 종합버스정류장(033-643-6091)에서 횡계 버스정류장(033-335-5289)까지 시외버스 15분 간격 운행.


숙박(지역번호 033) 의야지마을에서 민박 가능. 의야지펜션(070-4405-0023), 대관령 품안에 펜션(335-0830), 눈송이펜션(335-5864), 현지펜션(335-5870) 등이 있다(마을 홈페이지 www.windvil.com). 메밀만두, 칼국수 등을 하는 비닐하우스 음식점 이촌쉼터(336-4640)도 있다. 그외 용평레포빌(336-8338)이란 펜션 단지도 있다.


횡계에는 숙박시설이 많지만, 용평 스키장이 있어 주말에 방을 구하기 어렵다. 주말엔 아예 강릉이나 오대산 입구로 가는 것도 괜찮다. 강릉에는 연중(주일·주말·연휴·여름 성수기) 일정한 숙박요금(2인1실 3만 원)을 받기로 한 숙박요금 모범업소가 지정돼 있다. 강릉시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