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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만8천여그루 노란 꽃물결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3. 25.

만8천여그루 노란 꽃물결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

 

내달 6~8일까지 도립·경사·송말리 일대서 개최, 가족체험 프로그램 마련
향토유적 육괴정·테르메덴 온천·이천쌀밥 등 주변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

2012. 03.21(수) 15:36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물러가면서 남녘에서 들려오는 꽃소식이 몸과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봄꽃을 매개로 축제를 여는 곳은 전국적으로 많이 있지만 수도권에서는 드물다. 특히 봄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어 ‘봄의 전령’으로 통하는 산수유 꽃의 집단군락지를 수도권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최근 봄이 되면 ‘이천시 산수유마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이천 산수유마을’이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서 흐드러진 산수유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이천은 오래전부터 쌀과 도자기, 온천의 고장으로 유명하지만 봄꽃의 대명사인 ‘산수유 꽃’의 집단군락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 노란 산수유 꽃이 장관을 이루는 ‘백사 산수유마을’


이천시 백사면의 도립리와 경사리, 송말리 등에 해마다 봄이 오면 산수유 꽃이 만발하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열매가 그 윤기를 발하여 이 아름다운 정경을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는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이천 산수유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면 이천시내에서 이포 방향으로 연결되는 국지도 70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이 도로를 따라서 10여분 정도 달리다보면 도립리라고 하는 마을입구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마을을 포함한 인근 마을이 산수유의 집산지이다.


‘이천 산수유마을’은 지리산 자락의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 꽃 감상 여행지로 10여 년 전부터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일부 여행객들은 전남 구례에만 산수유 마을이 있는 줄 알았다가 수도권의 이천에도 산수유 마을이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전남 구례의 산수유 꽃이 은은한 맛을 낸다면 이천 백사 산수유 꽃은 흐드러졌다는 표현이 딱 알맞다. 도립리, 경사리, 송말리 일대에서 자라고 있는 산수유나무는 줄잡아 1만8000여그루. 꽃송이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크기가 1cm에도 미치지 않는 가냘프기 짝이 없는 모습이지만 수백 그루씩 무리지어 한꺼번에 피어나는 모습은 여행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 즐거운 봄의 향연 ‘산수유 꽃 축제’


이천백사 산수유마을에서는 올해도 어김없이 ‘봄의 전령’인 산수유 꽃을 매개로 내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제13회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축제’를 개최한다. 가까운 수도권에서 흐드러진 산수유 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봄철이면 노란 장관을 화폭이나 사진에 담거나 또는 추억을 만들어가려는 행락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이천백사산수유꽃축제는 도자기축제와 장호원복숭아축제, 쌀문화축제와 더불어 지역 4대축제로 불릴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산수유마을은 축제기간을 전후해서 매년 10만~20만명의 인파가 꾸준히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신규성 백사산수유꽃축제추진위원장은 “축제장을 방문하시면 봄의 상징인 산수유 꽃을 주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위해 시골마을의 푸근한 인심과 산수유마을의 자연생태를 그대로 체험 할 수 있도록 행사장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에는 낙수제와 영원사를 돌아오는 5.3㎞ 구간의 호젓한 산수유 둘레길도 마련했다.


이밖에 연인 및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둘레길 등의 자연 관찰장과 산수유 사진전시회, 추억의 엽서보내기, 두부 만들기와 산수유 비누 만들기, 투호·그네·널뛰기 등 전통놀이, 버들피리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밸리댄스, 태권무, 사물놀이, 브라스 밴드 등의 다양한 공연행사도 준비된다.

■ 건강 지켜주는 자연의 선물, 산수유 열매


산수유는 대개 3월 중하순 이후 꽃이 피기 시작해 3월말, 4월 초순을 전후해 절정을 이루며, 11월이면 선홍색의 열매를 맺는다. 산수유는 맛이 새콤하고 따뜻한 성질로 간과 신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신정(腎精)과 신기(腎氣)를 보하고 오줌이 잦은 것과 귀가 어두운 것을 낫게 한다’고 돼 있다.
특히 산수유의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어린이의 야뇨증과 노인의 요실금 증상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함은 물론 동맥경화에도 효과가 좋아 건강식품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남자에게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축제장에서는 백사면 150여 농가가 재배한 산수유를 씨를 뺀 뒤 깨끗하게 말려 방문객에게 선보인다. 산수유와 이천의 또 다른 특산품인 황기를 생산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 놓치면 후회하는 주변 볼거리


산수유마을 안에는 육괴정이라는 문화유적지가 하나 숨어 있다. 향토유적 제13호로 지정된 이곳 육괴정 주변에는 5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자리를 지키고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해준다.


이천시 백사면의 산수유 역사는 500년 전 조선 중종 14년(1519년) 기묘사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란을 피해 낙향한 신진사류 엄용순 등 6명의 선비가 이곳에 모여 살며 산수유를 처음 심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후 백사면 도립1리, 송말1·2리, 경사1·2리 등 원적산 기슭의 농가가 산수유를 재배하며 지금은 수령 100년이상 고목을 비롯해 산수유 1만8000여그루가 대단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 5개 마을은 3〜4월에 산수유꽃이 만개해 마을을 덮고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 열매가 물결을 이룬다.

■ 임금님 부럽지 않다. 이천온천! 이천쌀밥!


이천은 온천과 쌀이 유명하다. 시내에 미란다호텔온천이 있고, 20분 거리의 모가면 신갈리에는 독일식 온천시설인 테르메덴 온천도 있다. 이천의 대표적 먹거리로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이천쌀’로 돌솥밥을 지은 한정식 ‘이천쌀밥’이 있다.

 

서이천나들목 방향의 국도 3호선변에 모여 있는 이천쌀밥집에 들러 보쌈, 참게장, 나물류 등 계절에 따라 나오는 맛깔스런 20여 가지의 반찬과 구수한 숭늉을 곁들인 돌솥밥으로 배를 채우면 임금님도 부럽지가 않다.


이천/이상현기자
leesh@sudokw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