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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山에 가는 것은 / 성락건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5. 17.

 

 

山에 가는 것은 / 성락건
 
山에 가는 것은
밥 먹는 것과 닮아야 한다.

번개 치는 날도,
천둥 우는 날도,
山 타는 일이
처갓집 가듯 당당해야 한다.

소낙비 억수로 맞고
어질어질 취해
山 내려옴도
술 먹는 날 인냥 자주 있어야 한다.

발가벗고 발길 닿는 데로
능선 쏘다니는 일도
여름 찬물 마시듯 부담 없어야 한다.

노는 날
날빛 고루 환한 날 택해
요란한 山 여럿이 감은
빛좋은 개살구 된다.

山 가는 일은 별식 같아선 안된다.
바람 불어도 山 가야 하고
가슴 뛰어도 山 올라야 한다.

기쁨 돋을시나
슬픔 잠길 때만 가는 것은
절름발이 산행이다.

山 가는 것은
밥먹는 것과 같아야 하고
잠자는 것과 닮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