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지나고 강아지풀이 꼬리를 흔든다 꼬리가 아닌 꽁지를 흔든다 삼복이 지났다고 처서 백로도 지났다고 살금살금 골목 뒷길로 몸 낮추며 눈치 보는 꼬리, 꼬리와 꽁지 틈새에 펄펄 끓던 지난 여름 한 낮이 가혹하다 어떤 강아지풀은 끓는 낫질에 모가지가 삭둑 잘려나갔다 잘린 자리에 다시 강아지풀이 강강 짖고 있는지, 설핏한 틈새에 꼬리 흔드는 강아지풀 꽁지가 살그머니 걸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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