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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특집] 수도권 비박 가이드 4선 - 운길산, 도일봉, 호명산, 화야산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9. 27.

[초가을 특집] 수도권 비박 가이드 4선 - 운길산, 도일봉, 호명산, 화야산
 

  • 글·신준범 기자 
  • 사진·C 영상미디어 
 
운길산, 도일봉, 호명산, 화야산
운길산_ 퇴근 후 오르는 초간편 비박 산행지
수종사에서 오르면 30분 만에 정상 닿아

수도권 비박명산으로 남양주시 조안면 운길산(610.2m)을 꼽을 수 있다. ‘구름이 산에 걸려 멈춘다’는 지명 유래만큼 정상 조망이 뛰어나다. 정상 바로 아래는 조선 세조 때 창건된 수종사가 있다.

다성 초의선사의 발자취가 배어 있는 유서 깊은 절이다. 수종사에서 바라보는 서정적인 두물머리 풍광과 양평과 여주 방면에서 떠오르는 일출 또한 일품이다.

산행코스는 단순하다. 진중리 중리마을에서 2km 길이인 수종사 진입로를 따라 쉽게 수종사에 이른 다음 운길샘 위쪽 산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운길샘에서 정상까지 800m다.

▲ 수종사 앞마당에서 내려다본 남한강(왼쪽 위)과 북한강(왼쪽 아래)이 합수된 두물머리 (오른쪽)와 양수리.

추천할 만한 비박 터는 운길산 정상이다. 데크 전망대와 부근에 헬기장이 있어 일출과 일몰을 바라보며 운치 있게 비박할 수 있다. 승용차로 갈 경우 수종사에 주차하고 산행 시작 1시간 이내에 정상에 설 수 있어 퇴근 후 찾는 비박산행지로 제격이다. 물은 수종사에서 담아갈 수도 있지만 차로 수종사까지 갈 경우 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종사에서 조망이 좋은 절상봉(522m)을 거쳐 정상까지 갈 수도 있으나 운길샘 기점 코스에 비해 500m쯤 더 길다. 중리마을 북쪽 상촌마을 기점 코스는 수종사 은행나무 앞으로 이어지지만 전철역에서 차량 운행이 빈번한 45번국도를 따라 1.5km쯤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지 않다.

운길산역에서부터 걸어가는 산길 중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로는 수종사 진입로 서쪽 능선길로, 운길산 정상에 오른 다음 절상봉을 거쳐 수종사로 내려와 사찰답사와 조망을 즐긴 뒤 찻길을 따라 하산한다.

운길산역에 출발할 경우 총 거리는 약 5.5km,  3시간30분가량 걸린다. 운길산 정상에서 몸을 더 풀고 싶으면 예봉산까지 종주한다. 종주는 총 6시간쯤 걸린다.


교통 수도권에서는 중앙선 전철이 편리하다. 용산발 첫차는 평일 05:12, 토요일(공휴일) 05:45. 1호선은 회기역, 3호선은 옥수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한다. 용산에서 운길산역까지 1시간쯤 걸린다. 자가용 이용 시 수종사 일주문 앞과 수종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다. 길이 좀 험한 편이지만 승용차도 잘 올라간다.

 

도일봉_ 경기도의 금강산에서  오붓한 밤을
중원계곡 아늑한 분위기 일품

중앙선 전철 용문역에서 가까운 도일봉(863.7m)은 중원계곡을 사이에 두고 중원산과 마주보고 서 있다. 도일봉 정상은 헬기장이라 비박 가능하다. 도일봉은 바위가 드러난 능선과 아름드리 노송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진 곳이다. 특히 도일봉으로 가는 길에 들르게 되는 중원계곡은 깊고 아늑한 느낌이 일품이다. 이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도일봉 일대는 ‘경기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웅장한 산세를 자랑한다.

산행은 중원계곡 입구의 통제소에서 시작한다. 마지막 펜션을 지나 한 굽이를 돌면 간이 화장실이 보이고 이어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를 지나면 중원폭포가 나온다. 폭포를 지나면 중원산 갈림길이 나오고 계속 직진하면 도일봉으로 이어진 산길이 나타난다. 이 갈림길은 능선을 타고 도일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 널찍한 헬기장이 자리잡은 도일봉 정상.
도일봉 갈림길을 지나 5분 거리인 치마폭포를 지나면 단풍나무와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을 통과한다. 작은 집터를 지나면 10m 폭포가 보이고, 더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도일봉 방면 산길이 나온다. 정상은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지계곡을 따라 오르는 것이 유리하다. 작은 계곡을 따르다가 급사면을 치고 올라 능선에 선다. 능선 위의 삼거리에서 남쪽으로 200m 가면 정상이다.

도일봉 정상은 헬기장이다. 중원계곡 건너편 중원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하산은 정상에서 계단을 타고 내려선 뒤 계속해 능선을 따른다. 정상에서 1시간이면 중원계곡 치마폭포 아래 삼거리로 내려올 수 있다. 이곳에서 다시 중원폭포를 경유해 중원리 종점으로 나오면 된다. 종점을 출발해 중원폭포~치마폭포~삼거리~북서릉을 경유, 정상에 오른 다음 남동릉~남릉을 경유해 계곡으로 내려서서 돌아나오는 거리는 약 10㎞로, 4시간 30분 안팎이 소요된다.


교통 1호선 회기역에서 용문행 용산발 전철중앙선이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1시간 10분 소요. 청량리에서 양평을 거쳐 용문으로 1일 9회(오전 7시~오후 11시) 운행하는 중앙선, 태백선, 영동선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면 40분가량 소요된다. 용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인 용문시외버스터미널(031-773-3100)에서 중원계곡 입구까지 금강운수 시내버스가 하루 7회 운행한다. 중원계곡은 입장료(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를 내야 입장 가능하다.

 

 

호명산_ 호수가 아름다운 산 정상에서 잠들다
청평역에서 바로 오르는 전철 산행지

호명산(632m)은 옛날 호랑이가 많아 그 울음소리가 마을까지 들려와서 호명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청평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전철을 타고 오르는 수도권 비박 산행지로 안성맞춤이다. 비박 터는 역시 정상이 좋다. 널찍한 헬기장이라 경치를 즐기며 하룻밤 보내기 제격이다.

호명산은 주변의 호반 풍경이 아름답다. 산은 높지 않으나 전망대처럼 우뚝 솟아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바로 아래 조종천이 흐르고, 남쪽의 청평댐 뒤로 널찍한 청평호가 펼쳐진다. 능선으로 이어진 북동쪽의 산정에는 인공호수인 호명호가 있다. 낮은 곳과 높은 곳의 호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 호명산 정상.
산행은 청평역에서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청평역에서 호명산으로 오르는 산길은 초반부가 가팔라 힘들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청평역 동쪽 출구로 나와 조종천을 건너면 호명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2.7km 거리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주능선에 닿으면 데크 전망대가 있어 시간이 늦었거나 산행이 힘들 경우 여기서 비박해도 된다. 청평댐이 정면으로 보여 조망이 좋은 곳이다.

전망대 지나 주능선을 타고 1km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남쪽 북한강 건너로 화야산과 뾰루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북쪽 멀리 명지산과 화악산으로 이어지는 조망이 시원스럽다. 발밑으로 길게 이어진 국도와 경춘선 전철도 보인다.

호명산 정상 직전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갈라지는 산길은 대성사 방면으로 연결된다. 조종교 검문소로 이어지는 2.1km 거리의 급경사의 산길로, 초입에서 정상까지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청평역으로 다시 하산할 경우 이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긴 산행을 하려면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북동쪽의 호명호수까지 갈 수도 있다. 주능선을 종주 뒤 상천역으로 하산하면 된다. 능선 중간의 기차봉 구간은 급경사 바위지대가 많고 양쪽으로 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호명산 정상에서 호명호수까지 3.6km에 2시간가량 걸린다.

교통 서울 상봉역에서 출발해 청평을 거쳐 춘천으로 운행하는 경춘선 전동차(05:10~23:00)가 15~30분 간격으로 다닌다. 평일과 주말의 배차 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중간에 배차되는 급행열차나 ITX-청춘 고속열차는 청평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자가용 차량을 이용할 경우 등산로 입구인 청명유원지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다. 당일 기준 주차요금 승용차 2,000원, 대형 버스 1만 원.

 

 

화야산_ 정상 헬기장에서 본 북한강 물줄기 시원
큰골로 올라 사기막골로 하산 코스 인기

화야산(754.9m)은 청평역을 기점으로 오른다. 정상에 헬기장이 있어 비박 가능하며 뾰루봉까지 능선을 종주하는 코스는 15km 거리에 7~8시간 정도 걸린다. 일반적인 당일산행은 청평에서 가까운 뾰루봉에서 산행을 시작해 화야산과 고동산을 거쳐 문안고개나 삼회리로 하산하지만 배낭이 무거운 비박산행은 단거리인 삼회리 큰골을 거쳐 정상을 오르는 것이 낫다. 하산은 사기막골로 하면 된다. 큰골에서 정상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리며 정상에서 사기막골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391번 지방도인 북한강로의 삼회리 화야산쉼터에서 큰골로 들어선다. 20분가량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온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화장실 왼쪽 포장길로 5분 들어가면 운곡암(耘谷庵)에 닿는다. 운곡암은 이성계의 은사인 운곡 선생이 남몰래 숨어들어와 창건한 고찰이다. 운곡암을 뒤로하면 협곡 사이로 오솔길이 나 있다. 계류를 여러 차례 건너는 오솔길을 따르면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화야산 산장 아래 계곡길로 오르면 능선에 닿는다.

▲ 화야산 정상.
오르막 끝에는 북릉 사거리 안부가 있다. 안부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라 15분 오르면 헬기장인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대성리 뒷산인 은두봉 축령산이 멀리 주금산과 함께 보인다.

하산은 큰골로 되돌아 내려서도 되고 북릉을 종주해 뾰루봉 정상을 지나 하산해도 된다. 다만 뾰루봉 부근에 험한 암릉 구간이 있어 무거운 장비를 메고 지나기는 어렵다. 정상에서 사기막골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인 당일산행의 하산코스다. 하산길은 가팔라 계단이 아니면 통과하기 어려운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계단이 끝나면 산길은 조금 부드러워지며 울창한 잣나무 숲의 사기막골로 연결된다. 중간에 갈림목이 많지만 곧장 하류를 향해 내려가면 상수원 보호를 위해 철조망을 친 구간이 나오고 북한강로에 닿는다. 능선에 샘이 없으므로 물은 미리 준비하거나 계곡이 끝나기 전에 떠야 한다.

 

 

교통 서울 상봉역에서 출발해 청평을 거쳐 춘천으로 운행하는 경춘선 전동차가 하루(05:10~23:00)가 15~30분 간격으로 다닌다. 평일과 주말의 배차 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중간에 배차되는 급행열차나 ‘ITX-청춘’ 고속열차는 청평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소요시간 45분, 요금 1,600원. 청평터미널에서 큰골 입구로 가는 삼회리행 버스가 하루 6회(06:40, 09:010, 11:30, 14:00, 17:40, 19:00) 운행. 삼회리까지 30분 걸리며 다시 청평으로 되돌아 나온다. 문의 청평버스터미널 (031-585-7242). 콜택시를 부를 수도 있다. 청평택시(031-584-1183, 584-1265).

 

출처 : 월간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