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한시] 비꼴 일이 있다
|
|
조선시대 숙종 임금의 외사촌뻘인 춘주(春洲) 김도수의 시다.
그는 왕가의 외척(外戚)이기는 했으나 불우하게 지내며 일그러진 세태를 풍자한 시를 즐겨 지었다.
병아리를 채가는 소리개는 고고하게 살아가야 할 지식인과 관료다.
하늘이 그들이 살아가는 터전이건만 배만 고프면 하늘을 버리고 지상으로 낙하한다.
욕구를 채우려고 안 하는 짓이 없다.
그런 그들이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범상한 사람들이 어떻게 짐작하겠는가?
고상한 척 정의로운 척 큰소리를 친 그들의 과거를 믿어선 안 된다.
그랬다가는 병아리만 당한다.
지금도 지상으로 낙하하는 소리개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안대회·성균관대 교수·한문학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리지(連理枝) 사랑 / 박수진 (0) | 2012.10.15 |
---|---|
동살 / 김영철 詩 (0) | 2012.10.15 |
낙조 / 박수진 (0) | 2012.10.11 |
담쟁이 / 손현숙 (0) | 2012.10.09 |
담쟁이 / 홍수희 (0) | 201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