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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단풍 명소]'오색의 향연' 단풍의 자태를 만난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10. 19.

[경기도 단풍 명소] '오색의 향연' 단풍의 자태를 만난다

  • 권상은 기자 (조선일보)

     

    [경기도 단풍 명소]

  • '경기도 소금강' 소요산 절경, 역사 담긴 남한산성 성곽길
    명성산은 억새와 어우러져… 운악산에선 단풍축제 열려

    다가올 겨울을 미워하듯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단풍의 계절이 찾아왔다. 단풍은 점차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요즘 경기도 지역에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오색 단풍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한껏 즐겨보자. 경기관광공사가 가을 나들이에 좋은 도내 단풍 명소를 추천했다. 근교의 산은 물론 도시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도 두루 포함돼 있다.

    ◇동두천 소요산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으로 꼽힌다. 특히 가을의 단풍은 유별나서 예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어졌다. 이곳은 원효대사가 고행수도하여 큰 도를 깨친 곳이어서 불교 유적지로도 이름이 높다. 자재암, 원효폭포 등의 관광명소가 두루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전철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당일 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남한산성 성곽을 따라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다. 남한산성은 역사문화 탐방을 겸한 나들이 명소로 인기가 높다.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제공

    ◇가평 연인산

    가평의 연인산은 등산 코스가 여럿이다. 특히 가을 경치의 백미인 용추구곡을 감상할 수 있는 승안리 코스가 인기가 높다. 계곡 입구에는 군데군데 밤나무가 복스러운 밤송이를 품고 있고, 계곡 안으로 들어설수록 잣나무, 참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이 어우러진다.

    연인산은 화전민들이 1970년대까지 생활했으며 이주한 이후에 잣나무와 낙엽송이 심어졌다. 화전민이 이용했던 소릿길을 따라가며 가을 등산과 자연체험이 가능한 생태프로그램을 이용해도 좋다. 가족과 함께하는 아토피 캠프와 숲 체험학교 등이 연인산 탐방센터에 준비돼 있다.

    ◇파주 감악산

    감악산은 경기도 5대 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법륜사를 기점으로 오르는 길이 가장 무난하다. 법륜사를 지나 등산로에 오르면 도토리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등산로 곳곳을 울긋불긋하게 물들인다. 울창한 참나무 숲길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암릉 길을 몇 군데 지나면 정상에 이른다. 요즘처럼 하늘이 높고 푸른 날에는 북녘의 송악산 자락을 볼 수 있다.

    산행 후에는 파주의 특산품인 산머루를 맛볼 수 있다. 감악산 자락에 위치한 객현면 산촌마을의 농원에서는 갓 수확한 산머루를 이용한 체험과 머루와인 담기 등을 선보인다. 이곳 농원 지하의 와인 숙성 창고는 1년 내내 15~18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인근에는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포천 운악산·명성산

    운악산도 경기 5악에 들어간다. 기암괴석과 커다란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구름을 뚫고 있어 가을 단풍의 운치를 더한다. 21일에는 포천 화현면 운악광장에서 '운악산 단풍축제'도 열릴 예정이다. 산신제, 등반행사, 먹거리장터, 체험행사, 축하공연, 노래자랑 등이 펼쳐져 재미를 더한다.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궁예의 전설로도 유명한 명성산의 가을단풍은 억새꽃과 함께 색다른 장관을 이룬다. 정상 부근 5만평 규모의 억새군락지는 새하얀 억새꽃과 붉게 물든 단풍이 서로 자랑하듯이 마주보고 있다.

    ◇화성 용주사

    가을 용주사는 고즈넉하지만 화려하다. 차분한 사찰 진입로의 모습과 달리 단풍 만큼은 웅장하고 세련된 풍경을 자랑한다. 사천왕문에서 매표소를 지나 홍살문 주위에 우람한 느티나무와 새빨간 단풍나무의 자태가 눈길을 끈다. 삼문을 지나 경내로 접어들면 전각 사이사이 붉은 가지를 드리운 단풍에 시선이 오래 머문다.

    용주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넋을 기려 세운 사찰로 효심이 살아 숨쉰다. 경내의 효행박물관에는 부모님 은혜의 높고 넓음에 보답해야 한다는 내용의 부모은중경, 정조가 하사한 김홍도의 사곡병풍이 전시돼 있다. 용주사는 다양한 문화강좌와 템플스테이도 선보인다.

    ◇광주 남한산성

    병자호란이라는 역사의 현장으로 특히 가을의 풍경이 정취를 더한다. 성곽을 따라서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단풍을 볼 수도 있고, 단풍터널을 지나는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사방이 다 내려다보이는 수어장대에 앉아서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남한산성의 전경과 도시의 모습을 바라보면 가을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동문에서 옹성~남문~수어장대~서문 등 성곽을 따라 걸으며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수원 광교저수지

    광교저수지는 수원시민의 식수원이면서 산책길로도 인기가 높다. 가을이 오면 광교산 자락부터 단풍이 붉게 물들어간다. 특히 광교공원에서부터 저수지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으로는 한적한 농촌풍경 뒤로 광교산의 가을이 흘러내린다. 왼쪽으로는 넓은 저수지와 건너편 구릉의 단풍이 더해진다.

    단풍 구경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명물인 광교산 보리밥이다. 꽁보리밥에 색색의 나물을 넣고 슥슥 비벼 먹는 맛이 좋다. 도토리묵에 막걸리 한잔을 더하면 배가 부르다. 광교산 등산코스를 이용해 절터 약수터나 억새밭까지 가벼운 산행을 즐겨도 좋다.

    ◇의왕 자연학습공원

    의왕역 인근의 덕영대로에서 경부선 철로 위를 지나는 월암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멋들어진 길을 만난다. 잠시 걸으면 의왕시 자연학습공원이다. 잘 정돈된 공원의 정원은 숨겨진 단풍명소이다. 아이들로 붐비는 작은 동물원 주위에서는 여러 종류의 가을 들꽃을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방문자 안내소 2층의 곤충전시실과 3층의 철새전망대에서는 자연학습공원과 왕송호수 일대의 자연생태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인근의 조류생태과학관이나 철도박물관을 함께 보면 하루 가족 나들이 일정으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