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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도보여행후기☞/☆ 제주도의 길(올레)

[제주올레] 제주올레길 21개 전 코스 개통!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11. 18.
[제주올레] 제주올레길 21개 전 코스 개통!
 
  • 글·박정원 부장 
  • 사진·제주올레 제공
 
 
2007년 첫 코스 개통 이래 5년여 만에 마지막 21코스 완성시켜

제주올레길 전 코스가 마침내 연결됐다. 2007년 9월 1코스를 개장한 이래 만 5년 2개월 만에 21개 구간 전부를 완전히 개통함으로써 총 430㎞의 제주도 순환길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됐다. 개통식은 11월 23일 오전 10시 21코스 시작지점인 해녀박물관에서 한다.

21코스는 20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해녀박물관에서 시작해서 별방진~알찡물~석다원~각시당~토끼섬~하도해수욕장~지미봉~종달해변쉼터 땅끝바당으로 이어지는 총 10.5㎞에 이른다.

제주올레 해안길 마지막 구간으로서 21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해녀와 지미봉(오름), 두 단어로 요약된다. 이곳에 제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해녀가 살며, 줄곧 해안길을 따라 가다 마지막 순간 성산 일출봉과 우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지미봉 정상에 올라 제주 동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제주올레 21코스 지미봉 정상에서 제주 앞바다를 내려다보면 우도(왼쪽)와 성산일출봉이 바로 앞에 있는 듯하다.
그 길을 미리 다녀왔다. 한적한 해안 옆 불룩 솟은 지역에 자리 잡은 20코스 종점이자 21코스 출발지인 해녀박물관이 보인다. 제주 해녀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제주 어촌과 해녀들의 일터인 바닷가 불턱 등을 재현해 놓았으며, 해녀옷과 테왁 망사리 등의 작업도구도 전시하고 있다.

길은 해변도로로 연결된다. 바다와 불과 몇 미터밖에 안 되는 접경지역이다. 태풍이 불어 닥치면 통제되는 도로이기도 하다. 해안도로로는 차들이 다닌다. 그 옆으로 도보객들이 걷는다.

저만치 앞에 무슨 성벽 같은 높은 돌담이 보인다. 바로 별방진이다. 별방진에 대한 기록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나와 있다. 조선 중종 5년(1510)에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을 친 곳이라고 한다. 왜선의 정박지가 근처의 우도(牛島)에 있어, 성을 쌓은 뒤 금령의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별방이라 이름 지었다. 그것이 지금까지 별방진으로 보존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된 문화재다. 검은색의 화산돌로 쌓아 더욱 튼튼하게 보인다.

▲ 1 21코스 출발점이자 전 구간 개통식이 열리는 해녀박물관. C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2 돌탑이 많아 석다원이라 이름 붙여진 곳도 제주올레 21코스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박정원 부장
11월 23일 해녀박물관서 개통식

도로 옆 해안은 현무암이 넓게 펼쳐져 있다. 철새도래지이기도 한 이곳에 철새들이 날아들어 먹이를 구하곤 한다. 해안길을 따라 다시 올라간다.

이번엔 석다원이다. 해안도로에서 유달리 돌탑을 많이 쌓아 석다원이라 했다. 그 석다원을 해녀가 직접 잡은 해산물을 넣어 끓인 칼국수를 파는 식당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맛도 별로지만 서비스는 영 아니다. 길을 걷느라 오후 1시쯤 넘어 도착했더니, 새로 끓여야 된다며 나가라고 했다. 무슨 이런 집이 다 있나 싶어 기다리겠다고 하니 그러라고 한다. 먹기는 했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집이다. 인터넷에 보니 유사한 경험을 한 사람들이 글을 올려놓고 있다. 돌탑이 많아 명물이 될 수 있으련만….

옛날 옥황상제의 셋째 공주가 귀양 와서 당신(堂神)이 되었다고 전하는, 주민들의 신당인 각시당이 그 흔적만 남아 있는 곳을 곧이어 지난다. 각시당은 특히 어린이의 성장에 관여하고 있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았다고 전한다.

이어 하도어촌체험장이 나온다. 불턱·소라잡이·스노클링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낚시도 현장에서 빌려준다. 뿐만 아니라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원담도 몇 군데 있다. 제주에만 있는 옛 고깃배인 테우도 보인다. 테우는 뗏목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으로, 통나무 10여 개를 나란히 엮어 만든 원시적 제조방법의 배다.

한국 유일의 문주란 자생지로, 천연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된 무인도 난도(蘭島)가 저 앞에 있다. 문주란의 개화기인 6~8월에는 섬 전체가 하얗게 덮여 멀리서 보면 토끼처럼 보인다고 해서 토끼섬이라고도 한다. 밀물 때는 배를 타고 가야 하지만 썰물 때는 걸어서 왕래가 가능하다. 그래서 길을 연결시켰다.
2007년 첫 코스 개통 이래 5년여 만에 마지막 21코스 완성시켜
지미봉과 해녀가 21코스 핵심 포인트

다음 목적지인 하도해수욕장으로 바로 향한다.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이름난 성산~종달~하도~세화를 잇는 해안도로의 도로변에 있는 해수욕장이다. 수심이 아주 얕고, 물이 맑으며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지만 관광객이 의외로 적어 한적한 곳이다. 바로 옆에 하도리 철새도래지가 있지만 아직 철새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마지막 목적지인 지미봉이 저 앞에 우뚝 솟아 있다. 해발 165m밖에 안 되지만 주변이 워낙 낮아 높이 솟아 보인다. 21코스에서 만나는 유일하고 마지막 오름이다. 모처럼 가파른 길로 오른다. 금방 숨이 찬다. 20여 분 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지미봉은 비고가 150m쯤 되는 가파르게 경사진 북향으로 말굽진 분화구가 있는 오름이다. 정상에는 봉수대의 흔적이 비교적 뚜렷하게 남아 있다. 북서로 왕가봉수, 남동으로 성산봉수와 교신했다고 한다. 정상에서는 성산일출봉·우도·식산봉 등의 아름다운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미봉 주변 해변엔 저어새·도요새·청둥오리 등 수많은 철새들이 겨울철에 날아들어 먹이를 먹은 후 지미봉 숲속에 들어와서 편하게 쉬는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 되면 철새들의 안식처인 셈이다.

다시 해안길로 접어들어 정자 쉼터가 있는 해변가에서 제주올레길 마지막 21코스가 끝이 난다. 5년여의 올레길 대미를 여기서 끝내는 것이다.

▲ 1 지미봉 정상에서는 주변 여러 오름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2 제주올레 21코스 지미봉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주변 넓은 해안가에 먹잇감이 많아 겨울에 철새들이 머물고 간다. 3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지로 지어진 별방진을 21코스에서 볼 수 있다. 사진 박정원 부장
 
제주올레 탐방객 수와 인기코스는?
지난해 100만 명 돌파… 7코스 가장 많이 찾아

제주올레가 개통된 이후 매년 제주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올레 이용객은 10월과 4·5·6·11월 등에 집중적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7코스와 6코스, 10코스와 1코스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레를 찾는 사람들은 먼저 개통한 서귀포권을 제주시권보다 훨씬 더 많이 걷고 있었다.

제주도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올레가 개통된 해인 2007년엔 3,000명에 불과하던 제주올레 방문객이 2008년엔 3만 명, 2009년엔 25만 명, 2010년엔 78만7,700명, 2011년엔 100만 명을 돌파한 109만874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9월 이후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이고, 7~8월 태풍의 영향으로 방문객이 다소 줄어들었다.

2012년 10월 현재 개통한 제주올레 20개 코스 중에 7코스 방문객이 가장 많았다. 7코스 방문객은 지난해에는 40만3,837명이었고, 올해는 8월 현재까지 34만656명이었다. 지난해에는 7코스에 이어 10코스가 10만1,057명, 6코스가 9만4,154명, 1코스가 8만9,753명, 8코스가 6만3,952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올레 총 방문객 109만 명 중 40%가 7코스를, 10%가 10코스를 찾은 것이다. 올해도 여전히 7코스 방문객이 8월 현재까지 34만656명으로 다른 코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8월까지 총 방문객 74만4,021명 중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치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7·10·6·1코스는 전부 서귀포권에 있는 올레인 반면 제주권에 있는 올레는 홍보가 아직 덜 돼서 그런지 대체적으로 방문객이 1만 명 이내로 미미했다. 이는 코스 홍보와 더불어 자연경관과 주변 편의시설·접근성 등이 제주권보다 서귀포권이 더 뛰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7코스 주변은 서귀포월드컵경기장과 주요 호텔 등이 집중돼 있다.

월별 방문객은 대체적으로 봄, 가을이 많았다. 올해 가을은 아직 집계되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고, 지난해의 경우는 연중 방문객 중 10월 방문객이 13만9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월이 12만1,613명, 4월이 11만2,630명, 11월이 10만1,363명, 6월이 9만5,482명, 7월이 9만3,413명 등의 순이었다. 한겨울인 12월과 1·2월에도 각각 5만3,669명, 4만5,152명, 7만7,363명이 찾았고, 한여름인 7·8·9월에도 9만3,413명, 8만7,859명, 8만5,082명이 방문해 연중무휴로 제주올레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올레를 찾는 이유도 다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방문의해 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제주올레걷기축제에 참가한 사람을 대상으로 내국인 204명, 외국인 100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참여목적은 내국인은 자연체험(78명), 제주문화체험(68명), 자기성찰의 시간(48명), 개인적 취미생활(48명), 건강관리(43명), 스트레스 해소(39명) 등의 순으로 답변했다. 외국인은 자연체험(77명), 제주문화의 체험(55명), 개인적 취미생활(42명), 축제호기심(38명), 신체운동(35명) 등의 순으로 올레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