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가 멈추면 또다른 여행이 있다
- 입력 : 2013.04.11 04:00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
순환·협곡열차 정거장 주변 명소·맛집
- 느긋하게 달리는 중부내륙 순환열차를 타면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지방 소도시와 시골 풍경이 차창 밖을 스쳐 지나간다.
- 이것만 보며 온종일 열차를 타도 지겹지 않을 듯하다. /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12일 운행을 시작하는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는 아름다운 자연과 옛 모습을 간직한 소도시가 남아 있는 중부 내륙 지역을 열차 타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게 해준다. 아쉽다면 열차가 정차하는 곳들이 작은 읍 규모가 대부분이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주변을 돌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코레일은 "지자체와 여행사들이 숙박과 식당을 연계한 당일·1박2일·2박3일 등 맞춤형 관광코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환열차와 협곡열차가 정차하는 역 주변 관광지를 소개한다. 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맛집도 모았다.
제천역 |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꼽히는 의림지,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지역 문화재를 옮겨놓은 청풍문화재단지, '울고 넘는' 박달재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약초가 유명한 제천답게 약초를 활용한 음식을 내는 식당이 꽤 있다. '개미식당'(043-643-5093)은 황기와 당귀, 천궁 따위의 추출액을 넣은 약초순대(8000원)를 낸다. 순대국밥(6000원)도 있다. '동원가든'(043-653-8100)은 황기백숙(3만5000원), 옻닭(3만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두꺼비식당'(043-647-8847)은 곤드레나물밥(4000원)과 양푼갈비(9000원)가 유명하다.
영월역 |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 한반도와 똑같이 생긴 '물돌이마을' 선암마을, 탄광문화촌, 별마로천문대, 동강생태탐방로 등이 영월의 이름난 관광지다.
영월역 길 건너편 골목 안에 '덕포식당'(033-374-2420)이 있다. 육질 좋은 등심(200g·2만5000원)을 묵은지·파채와 함께 싸 먹는다.
고한역<정선> | 하이원스키장 근처에 있는 고한역에서 먹을 만한 곳으로 '낙원식당'(033-591-2510)이 있다. 식당 주인의 아버지가 영월에 있는 목장에서 키운 소에서 나오는 생갈비살구이(3만2000원) 육질이 좋다.
태백역 | 순환열차와 협곡열차가 정차하는 추전역이 태백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일 듯하다.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태백산도립공원 등이 있다.
태백만의 음식으론 '태백식 국물 닭갈비'가 있다. 국물이 있는 것이 가장 독특하다. 닭갈비에 육수를 붓고 채소, 면·떡볶이 사리, 양념을 올린다. 즉석떡볶이를 만들 듯 양념이 고루 퍼지게 휘저어가며 익힌다. 대개 1인분 6000원으로 가격 대비 푸짐하다. '김서방닭갈비'(033-553-6378), '마당쇠닭갈비'(033-553-2357)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자유시장 부근 단위농협 앞 '부래실비해장국'(033-552-9595)과 '시장실비식당'(033-552-2085)은 연탄불에 석쇠를 얹고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200g·2만5000원)를 구워 먹는다.
봉화역 | 봉화유기마을, 영화 '워낭소리' 촬영지, 닭실마을 등 볼만한 곳들이 많지만 역에서 떨어져 있어 아쉽다.
봉화는 약초를 먹여 키운 소에서 나오는 고급 한우 브랜드 '봉화한약우'를 생산한다. '봉화본가'(054-673-3600), '봉화한약우본점'(054-672-1091) 등이 역 근처에서 멀지 않은 봉화한약우 전문 식당이다. 갈빗살 1인분 2만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춘양역<봉화> | 춘양목산림체험관이 괜찮지만 역시 역에서 꽤 멀다. 봉화한약우를 내는 '동궁회관'(054-672-2702)이 춘양터미널 가는 길목에 있다. 한우갈빗살 2만5000원, 한우불고기 1만2000원.
영주역 | 소수서원, 선비촌, 수도리 전통마을 등이 영주에 있다.
'우리복어식당'(054-631-0011)은 30년 역사를 자랑한다. 복매운탕·복지리(맑은탕) 각 6000원. '풍기삼계탕'(054-631-4900)은 영주를 대표하는 맛집이나 역에서 2㎞가량 떨어져 있다.
- 경북 영주 풍기 읍내에 있는 일반 가정 주택. 담벼락에 바짝 붙여 심은 개나리가 분재나 담쟁이처럼 보인다.
단양역 | 신선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도담삼봉, '온달과 평강공주' 설화가 얽혀 있는 온달관광지, 천태종 총본사인 구인사 등이 있다.
음식점은 역에서 약 5㎞ 떨어진 단양읍 별곡리 몰려 있다. '맛나식당'(043-422-3380)은 돼지의 위를 말하는 오소리감투로 얼큰하게 끓인 전골(7000원)이 일품이다. '장다리식당'(043-423-3960)은 단양의 이름 난 육쪽마늘로 만드는 마늘정식(1만2000원부터) 따위를 내는 마늘 요리 전문식당이다.
단양역에서 조금 더 가까운 대명콘도 근처에 도토리묵을 잘게 썰어 육수와 양념에 버무린 묵밥(6000원)을 잘하는 '오학식당'(043-422-3313)과 매콤달콤한 고추장숯불구이(1만2000원)를 내는 '삼정식당'(043-423-0975)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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