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초혼 / 김소월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5. 16.


    초혼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어!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어!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어!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멀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사랑하던 그 사람이어!

'▣감동과 깨달음☞ > ♡ 좋은 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0) 2013.05.31
슬픔 / 정현종  (0) 2013.05.19
비 오는 날 / 양성우  (0) 2013.05.16
벚꽃의 눈물 / 윤광석  (0) 2013.04.21
진달래꽃 / 김경숙  (0) 201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