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 백창우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7. 10.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 백창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 백창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 백창우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나비처럼, 딱새의 고운 깃털처럼 가벼워져

모든 길 위를 소리 없이 날아다녔으면 좋겠다

 

내 안에 뭐가 있기에

나는 이렇게 무거운가

버릴 것 다 버리고 나면

잊을 것 다 잊고 나면

나 가벼워질까

아무 때나 혼자 길을 나설 수 있을까

 

사는 게 고단하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내가 한 걸음 내 디디면 세상은 두 걸음 달아난다

부지런히 달려가도 따라잡지 못 한다

다 내가 무겁기 때문이다

 

나 정말 가벼웠으면 좋겠다

안개처럼, 바람의 낮은 노래처럼 가벼워져

길이 끝나는 데까지 가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