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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멋진 사찰 4선 - 山寺에 가지 아니하고는 단풍을 봤다 말하지 말라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0. 10.

山寺에 가지 아니하고는 단풍을 봤다 말하지 말라

  • 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 입력 : 2013.10.10 04:00

 

단풍이 멋진 사찰 4선 

 
서산 개심사

오징어 하면 땅콩이 생각나듯, 가을 단풍 하면 대한민국에서는 사찰이다.

산속에 숨어 있는 절집들만큼 단풍철에 어울리는 그림도 없다.

대도시 한가운데에서도 구경할 수 있는 단풍이지만,

고찰(古刹)과 어울려 살고 있는 단풍이야말로 진짜 가을 얼굴이다.

이 가을 꼭 가봐야 할 산사 단풍 지역을 골랐다.

◇무지갯빛 단풍, 서산 개심사

충남 서산에 있는 작은 절이다.

봄에 다른 곳에 벚꽃이 다 지면 그제야 이 절에는 왕벚꽃이 핀다.

스님들 구도(求道)의 수단 가운데 원예와 조경이 끼여 있음이 분명한 절이다.

배롱나무, 해당화, 장미, 수선화 등등 계절 꽃들을 비롯해 갖은 식물이 질서정연하게 살고 있다.

가을이 되면 직사각형 연못 경지(境池) 위로 느티나무와 참나무, 벚꽃나무들이 무지개색 단풍을 내려뜨린다.

외나무다리와 네모난 연못, 하늘을 뒤덮은 단풍.

눈 감고 셔터 눌러도 그림 나오는 절경이다.

최근에 진입로를 단장해 접근이 쉬워졌다.

●주변: 서산아라메길(태안 해안 따라 난 산책로), 서산 마애삼존불, 해미읍성.

●서산시청: www.seosantour.net, (041)688-3069


	봉화 청량사
봉화 청량사
◇고색창연한 봉화 청량사

경북 봉화 청량산에 있다.

절을 둘러싼 열두 암봉은 바위를 제외한 땅에 활엽수가 가득하다.

 거기에 가을이 내린다.

 유리보전과 응진전을 잇는 오솔길도 근사하다.

 퇴계 이황이 이 산에 반해 오솔길 옆에 집을 짓고 공부했다.

 열두 암봉도 퇴계가 즐겨 쓴 시제(詩題)다.

공원 입구에서 절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시멘트 포장길이다.

단풍 자체도 좋지만 산 규모에 비해 겸손할 정도로 작게 지은 절집과 전체 풍경이 매우 조화롭다.

  시멘트 포장길 마지막 모퉁이를 돌면 그 조화로운 대장엄을 목격할 수 있다.

 단풍을 즐긴 뒤에는 절 입구에 있는 찻집에서 숨을 돌린다.

●봉화군청: culture.bonghwa.go.kr, (054)679-6114


황홀한 유혹, 영주 부석사


	영주 부석사
영주 부석사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알고 싶었다”던 은행나무 산책길이 있다.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800m 정도 난 이 길은 마사토를 다진 황톳길과 노란 은행잎, 발간 사과가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그 황홀함을 떨쳐야 부석사가 이루어낸 화엄경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니,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유혹이다.

높은 석축들에는 넝쿨식물들이 벌겋게 물들어 있고 단청이 수수한 절집들은 고풍스럽다.

꼭대기에 있는 무량수전 담벼락에 석양이 비칠 때, 가을은 절정이다.

●주변: 소수서원, 무섬마을, 희방폭포, 죽령 옛길. 위의 청량사와 함께 여행할 수도 있다.

●영주시청: tour.yeongju.go.kr, (054)639-6601


	고창 문수사
고창 문수사

붉디붉은 고창 문수사

전북 고창에 있다.

백제 말기 의자왕 때 세운 절인데, 옆에 있는 선운사 동백숲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통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가는 800m 거리 포장길은 주변이 온통 붉디붉은 단풍나무다.

이 단풍 500여 그루는 수령(樹齡)도 오래고 외형도 근사해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3호로 지정됐다. 최고

수령은 400년, 제일 어린 나무가 100살 정도다.

단풍이 주종이지만 고로쇠나무, 졸참나무, 느티나무, 개서어나무 같은 다른 나무도 많다.

●주변: 선운사, 고창읍성, 고창 고인돌, 변산반도.

●고창군청: culture.gochang.go.kr, (063)560-2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