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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가는 사람은 날로 멀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2. 21.

















가는 사람은 날로 멀다



 
죽은 사람은 날이 갈수록 잊어지고,
친한 사이라도 한 번 멀리 떨어져 가면 소원해진다.



 
가는 자는 날로 멀고,
오는 자는 날로 친하네.


곽문(郭門)을 나와 바라다보면,
오직 보이느니 언덕과 무덤.
 
고분(古墳)은 갈아 밭이 되고,
송백(松柏)은 부러져 땔감이 되네.


백양(白楊)에는 슬픈 바람 소리,
소소히 남의 마음을 아프게 하네.
 
내 고향 찾아가고 싶으나,
갈 수 없는 이 신세 진정 슬퍼라.
 


<문선(文選)> '잡시(雜詩)' 중 18수의 제 14수 첫머리다.
남녀 상사(相思)의 정을 읊은 것으로 보이는 12수를 제외한 나머지 여섯 수는
모두 이와 같은 인생고(人生苦)와 무상(無常)을 노래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