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북촌박물관 5곳 둘러보기 - 구불구불 한옥 골목길, 숨은 보석이 한가득
서울 도심 한복판,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동네 북촌. 고풍스러운 한옥과 가파른 돌계단이 전부가 아니다. 북촌의 골목골목에는 이야기를 간직한 작은 박물관들이 숨어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걸으며 이색 박물관을 만나는 동선을 안내한다.
장신구만 줄기차게 모아도 박물관이 된다. 입구부터 휘황찬란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보석이라는 호박을 비롯해 금·에메랄드·칠보 등 각종 장신구 250점이 광채를 발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서 10분 걸으면 나오는 세계장신구박물관이다.
시인인 이강원 관장이 외교관의 아내로 브라질·에티오피아·독일·콜롬비아 등 9개국에서 살면서 한 점씩 모은 것들이다. 유물을 어떻게 구입했는지, 장신구에 얽힌 사연을 듣는 재미가 풍성하다. 아프리카에선 목걸이가 부적 역할을 하고, 섬나라에선 남자가 장신구를 걸치는 스토리를 들려준다. 가장 인기있는 공간은 '엘도라도 방'. 온몸에 금가루를 바른 뒤 뗏목 타고 호수 한가운데로 들어가 금과 에메랄드를 바치며 국가의 안위를 기원하는 장면을 금속 장신구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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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성 정승의 집터였던 북촌동양문화박물관에서 내려다본 북촌. 한옥 지붕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덕훈 기자
골목을 따라 오르면 북촌생활사박물관이다. 북촌에서 수집한 근대 생활 물건들을 아기자기하게 모아 놓았다. 아이들은 절구통을 찧고 맷돌을 돌려보며 '생활 유물'을 체험할 수 있고, 어른들은 흑백텔레비전과 여물통을 보면서 추억에 잠긴다.
조금만 내려가면 북촌동양문화박물관이 나온다. 조선시대 청백리의 상징인 맹사성 정승이 살던 터에 자리를 잡은 이 박물관은 권영두 관장이 30년 동안 수집한 문화 예술품이 전시돼 있다. 간다라 불상을 비롯해 한국·중국·티베트의 불교 미술품, 동양의 선비 문화와 충·효 관련 유물을 볼 수 있다.
가회동 11번지 쪽으로 이동하면 소박한 한옥이 나온다. 250여점의 민화와 750점의 부적을 소장한 가회민화박물관. 입장료 3000원을 내면 따뜻한 녹차를 마실 수 있으니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가자. 한옥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까치 호랑이' 등 민화 병풍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이 직접 부적을 찍거나 탁본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인기다.
가회민화박물관에서 50m쯤 떨어진 곳에 한상수 자수박물관이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0호 자수장 보유자 한상수의 자수 작품이 펼쳐져 있다. 마지막은 겨울연가 촬영지로 알려진 가회동 언덕. 한옥 지붕 사이로 펼쳐지는 전경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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