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도보여행정보☞/♡ 산행·여행 지도 & 정보

[중복들길]중복들길 코스 - 서호공원 입구~배양교, 총 7㎞, 소요시간 2시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9. 21.

중복들길

(중복들길 코스 - 서호공원 입구~배양교, 총 7㎞, 소요시간 2시간)

너른 중복들이 한눈에 내다보이는 중복들길은 산책로로 제격이다. 항미정에서 바라본 서호의 해질녘 풍경까지, 가까운 근교에서 호숫가 절경을 만끽해보자.

 
 

가을이 코앞에 다가온 요즘,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인공저수지 서호를 시작으로 중복들까지 이어지는 중복들길을 소개한다. 구간 길이 약 7㎞로 2시간가량 소요되는 중복들길은 삼남길 코스 중 다섯 번째 구간이다. 서호공원에서 수원시와 화성시의 경계인 배양교까지를 가리키며 경기 삼남길 구간 중에서 일몰이 아름답기로 손에 꼽는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 2번 출구로 나와 3분가량 걷다 보면 서호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서호를 끼고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나 있는 서호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단골 쉼터. 찬찬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조선 정조 23년에 건립한 축만제에 다다르고, 이내 구부러진 소나무가 멋스러운 길목에 들어선다.

이어 서호 방류지를 지나 축만제 서쪽의 항미정을 만날 수 있다. 낙조와 잉어가 유명하고 해질녘 풍광이 일품인 이곳은 중국 항주의 정자를 연상시킨다. ㄴ자형 구조의 목조건물로 서호 경관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준다.


	항미정, 수인선 철도

조금 더 걸어가면 서호 축만제 아래로 논밭이 펼쳐진다. 농촌진흥청의 벼작물시험장으로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논길이 아름답다. 농촌진흥청 옆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서호천길 코스로 이어진다. 중보교를 지나 조금 더 걷다 보면 옛 수인선 철도길을 만날 수 있다. 이젠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가을철이면 황금빛으로 물드는 중복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중복들길의 마지막 코스 배양교에 도착하면 경기도 삼남길 5길 코스는 마무리된다.


중복들길 코스
서호공원 입구~배양교, 총 7㎞, 소요시간 2시간

 

인근 주민들의 쉼터·서호공원 중복들길의 출발점인 화서역 2번 출구로 나오면 서호꽃공원을 지나 서호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서호는 조선 정조가 경기도 수원을 신도시로 개발하면서 농업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인공저수지로, 그 이름을 딴 서호공원은 면적 653,179㎡의 넓고 아름다운 쉼터다. 덕분에 곳곳에 돗자리를 들고 마실 나온 인근 지역 주민들로 가득하다.


	중복들길 코스 지도, 축만제

낙조가 아름다운·축만제 축만제는 화성의 동서남북에 설치한 4개의 인공호수 중 하나로, 정조가 내탕금(왕의 개인 자산) 3만 냥을 들여 축조한 곳이다. 제방 아래에는 국영 농장인 둔전을 설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하였다. 즉, 축만제와 둔전은 조선 후기 농업 생산기반의 중요한 유적지로 평가받는다. 또한 호수 가운데 인공섬을 만들고 꽃과 나무를 심어놓아 ‘서호낙조’의 아름다운 풍광이 일품이다.

소동파 시구 속 그 이름·항미정 수원시 향토유적 1호인 항미정은 축만제 제방 서쪽에 위치한다. 순조 31년(1831년) 당시 화성유수였던 박기수가 건립했는데, 중국 항주의 이름난 정자를 본받아 세웠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항미정이라는 이름 또한 중국 시인 소동파가 ‘서호는 항주의 미목 같다’고 읊은 데서 따왔다. 예로부터 낙조와 잉어가 유명하고 이곳에서 바라본 해질녘 풍경이 절경이다.

아련한 흔적·수인선 철도 서호천길을 지나다 보면 1937년 수원과 인천을 잇는 철도였던 수인선 철도길을 만나게 된다. 서해 바다의 소금이 이 수인선을 통해서 내륙지방으로 수성되었고, 일제강점기 조선의 곡식이 일본으로 대량 반출되던 민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철도이기도 하다. 1995년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운행을 중단했고 지금은 철도길의 흔적만이 무성한 잡초와 함께 남아 있다.


	중복들길 방향 표지판

 

해질녘에 빛을 발하는 중복들길 따라 걷는 길

 

일몰이 아름다운 중복들길은 서호공원에서 시작해 서호공원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른 면적만큼 볼거리가 풍부한 중복들길에는 서호공원과 축만제, 축만제를 한층 돋보이게 만드는 항미정이 자리한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네 곡식을 일본으로 대량 반출하던 철로인 옛 수인선 철도길은 아픔을 간직한 채 흔적만 남아 있다. 가을이면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중복들 역시 답답한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자연의 선물.


중복들길, 어떻게 가나요?


교통안내 지하철 1호선 화서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3분
문의 삼남길 공식 홈페이지(
www.koreatrail.org), ㈔아름다운도보여행(070-8269-6937)


경기도 삼남길, 궁금하세요?


국내 최장거리 도보길인 삼남길 중 경기구간은 총 90.1㎞에 달한다. 작년 4월 개통된 경기구간은 총 10개 길로 이루어진다. 제1길 한양문길, 제2길 인덕원길, 제3길 모락산길, 제4길 서호천길, 제5길 중복들길, 제6길 화성효행길, 제7길 독산성길, 제8길 오나리길, 제9길 진위고을길, 제10길 소사원길로 이루어져 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김가영 기자 | 사진 김상근